‘강력한 수비’ 되찾은 모비스, 2%만 더!

입력 2017-0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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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는 슈퍼루키 이종현(왼쪽)의 골밑 장악력, SK와 KCC를 거쳐 친정으로 돌아온 김효범의 대인방어능력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봉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느새 공동 4위로 도약한 모비스는 향후 상위권 판도를 좌우할 태풍의 눈이다. 사진제공|모비스

블록슛1위 이종현·수준급 마크 김효범 효과
최근 7경기 실점 70.14점…단숨에 공동4위
유재학 감독 “양동근 해결사 본능 깨어나야”


모비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모비스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했다. 3연승 뒤 3일 SK에 덜미를 잡혔으나 다시 3연승을 신고했다. 1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위 KGC와의 홈경기에서도 54-52로 이겼다.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193cm 이하 단신자로 활용하고 있음에도 골밑의 열세 없이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단숨에 공동 4위(21승18패)까지 올라선 모비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 이종현-김효범 효과로 되찾은 수비력

모비스를 떠올리면 ‘강한 수비’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 모비스는 다시 강력한 수비력을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12일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KGC를 52점으로 묶는 등 최근 7경기를 치르면서 실점이 70.14점에 불과하다. 승리를 챙긴 6경기들 중 최다실점은 80점이었다.

신인 이종현(23·203.1cm)의 가세와 김효범(34·191cm)의 영입(트레이드)이 강력한 수비력 구축에 큰 도움이 됐다. 이종현은 발군의 블록슛과 리바운드 능력을 앞세워 제공권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당 2.88블록슛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김효범은 공격에선 아직 공헌도가 떨어지지만, 수비에선 확실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상대 핵심 공격수를 1대1로 마크하는 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이다.

모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가며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당초 높이의 열세를 고려해 남은 외국인선수 교체카드 한 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최근 수비력이 살아나자 과감하게 단신 외국인선수 2명을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모비스 양동근. 사진제공|모비스



● 마지막 퍼즐은 해결사 찾기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수비력에는 어느 정도 만족하지만, 해결사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2점 또는 3점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반드시 득점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부분을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KCC를 보면 안드레 에밋이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어서 결국 정규리그 우승도 했고, 챔프전에도 진출했다. 그 부분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팀의 에이스인 양동근(36·181cm)의 해결사 본능이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양)동근이가 원래 해결사 능력과 본능을 갖고 있는데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페이스가 더 올라온다면 충분히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부상 부위에 부담을 갖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이라며 양동근의 확실한 부활을 바라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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