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정복” 다시 꿈꾸는 전북

입력 2017-0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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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선수단이 13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팀 훈련을 하고 있다. 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목포 단기캠프 앞서 완주서 풀트레이닝
최강희 감독 “완벽한 팀 구축해 새 도전”

가슴 속 아쉬움은 이제 잊었다. 머릿속 안타까움도 완전히 지웠다.

전북현대는 소속 스카우트가 K리그 심판 2명에게 돈을 건넨 사건의 여파로 최근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2010년부터 매년 이어온 아시아클럽대항전 출전의 맥도 끊겼다. 그러나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자부심만큼은 여전하다. 실력으로 쟁취한 국제무대에서의 자랑스러운 역사마저 포기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녹색군단’은 일찌감치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까지의 지루하고도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서도 ‘더블(2관왕) 달성’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한 준비기를 보냈다. 땅에 떨어진 명예와 평가절하된 업적, 무너진 신뢰를 되찾으려면 다시 한 번 압도적 실력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전북은 12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끝으로 유독 길었던 2016 시즌을 마친 뒤 올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3주간 강화훈련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몸이 채 풀리기도 전인 전지훈련 첫 주부터 유럽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친선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는 철저히 컨디션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훈련 3주차에 접어들어서야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불발로 국내전훈 등 새 시즌 준비 스케줄을 일부 조정했으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20일 전남 목포에 단기 캠프를 차리기에 앞서 완주군의 클럽하우스에서 풀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고무적인 사실은 전반기 결장이 불가피한 브라질 공격수 로페즈(27) 외에는 이렇다할 부상자가 없다는 점이다. 팀 조직도 빠르게 다져지고 있다. 분위기도 상당히 밝다. 훈련장에선 왁자지껄한 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이 생각보다 빨리 아픔에서 탈출했다. 단단히 뭉쳐가고 있다. 쾌적한 두바이의 기후에 익숙해졌다가 갑자기 추운 날씨를 맞았지만, 큰 변수는 되지 않는다. 최대한 완벽한 팀을 구축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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