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훈 하루만에 철수한 강원 “액땜했네요”

입력 2017-0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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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최윤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기장서 뜨거운 땀방울…5차례 실전 더

올해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무대에 복귀하는 강원FC는 오프시즌 동안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팀이다. 유례를 찾기 힘든 ‘릴레이 영입’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이근호를 시작으로 오범석, 김경중, 김승용, 박선주, 강지용, 이범영, 문창진, 황진성을 영입한 뒤 정조국까지 품으며 ‘폭풍 영입’의 방점을 찍었다.

얼마 전에는 ‘가고시마 해프닝’으로 또 다시 관심을 모았다. 강원 선수단이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에 짐을 푼 것은 이달 5일. 기대와 달리 훈련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라운드 상태도, 날씨도 훈련에 너무 부적합했다. 게다가 마땅한 연습경기 상대도 없었다. 훈련지와 상대팀 섭외 등을 맡았던 에이전시의 무능 탓이었지만, 구단도 결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최윤겸 감독은 6일 첫 훈련을 실시한 뒤 구단과 상의해 전격적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종목을 불문하고 해외전훈 하루 만에 귀국을 결정한 것 또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결국 강원 선수단은 7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급거 귀국했고, 우여곡절을 딛고 부산 기장군 월드컵빌리지에서 전훈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김해시청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만난 정조국은 짧았던 일본전훈을 떠올리며 “프로생활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었다.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러는 것 아니겠느냐. 액땜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아쉬움은 훌훌 털어낸 듯했다. 1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연습경기에서 골맛을 보기도 한 그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팀원들과의 조직력도 마찬가지”라며 “더 집중해서 이 소중한 시간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순간순간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했던 일본의 따뜻한 날씨와 달리 기장은 아직 운동을 하기에 쌀쌀한 것도 사실. 그는 “점점 더 좋아진다고 했으니 기대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으로서 큰 의미를 뒀던 전훈 계획이 헝클어진 것은 결코 반가울 리 없다. 최 감독은 “당초 일본에서 많은 연습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경기체력도 끌어올리고, 전술적 완성도도 높일 계획이었다”며 “연습경기를 많이 하지 못해 아직까지 조직화된 플레이가 잘 나오고 있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주전급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차츰 늘여가고 있다”며 “연습경기 일정 막판에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은 16일 창춘 야타이, 18일 옌볜 푸더 등 중국 슈퍼리그(1부)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앞으로 총 5차례의 실전을 남겨두고 있다.

기장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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