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페체신-자일-유고비치-토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전남 드래곤즈
이렇듯 대부분이 부러워할 만한 진용을 갖춘 전남이지만, 정작 노상래 감독의 마음은 마냥 편치만은 않다. 팀 전체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공격 3총사는 물론 수비라인의 토미까지 전진 성향이 워낙 강해 포지션 밸런스가 흐트러질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1∼2월 동계훈련 동안 전남 벤치가 외국인선수 4명을 총출동시킨 것은 딱 1경기였다. 그런데 이날 노 감독은 화들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전체가 라인을 올리는 바람에 뒷공간이 뻥 뚫렸다. ‘당분간 4명을 동시에 투입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음은 물론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일단 초반 고민은 덜었다. 유고비치와 자일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5일 전북과의 2017시즌 1라운드 원정 개막전에서 제외했다. 12일 상주상무와의 홈 개막전(2라운드)도 마찬가지. 유고비치는 아직 회복 중이나, 자일은 교체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페체신, 토미는 선발출전.
그러나 자일의 불만은 대단했다. “풀타임을 뛸 수 있는데 벤치에서 왜 대기해야 하느냐”고 어필했단다. 노 감독은 아직 명쾌하게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역시 ‘때’를 기다린다. 노 감독은 “모두 정상 컨디션이 되면 궁금해할 것이다. 외국인 자원들이 동시에 출전하지 않게 되면 코칭스태프가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연습경기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해시키고 자극을 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