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부상 이전 안정적인 3선발로 다저스 마운드를 지키던 류현진은 현재 팀의 선발로테이션 마지막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재기를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류현진 스스로도 “투수가 마운드에서 던져야 하는데 지난 2년간 부상 때문에 못 던져 아쉽다. 처음처럼 같이 경쟁하며 시범경기를 치르다 보면, 좋은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류현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저스 선발진도 크게 변화했다. 현재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29)~리치 힐(37)~마에다 겐타(29)의 3선발은 확정적이다. 여기에 빅리그 2년차 신예 훌리오 유리아스(21)가 4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LA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 중 선발진의 열쇠를 쥔 건 다저스가 애지중지하는 유망주, 유리아스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서 77이닝, 트리플A서 45이닝으로 총 122이닝을 소화한 그에게 구단은 올 시즌 ‘투구이닝 제한’을 천명했다. 당초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방법으로 투구이닝을 관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개막 로테이션부터 합류해 관리를 받으며 시즌을 치를 방안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 경우 4명의 선발진 중 마에다를 제외하면, 3명 모두 왼손투수인 ‘좌완 편중현상’이 심각하다는 게 문제다. 류현진에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부상에서 회복해 5선발 경쟁 중인 투수들도 좌완이 많다. 다저스는 일단 좌완 알렉스 우드(26)는 불펜에서 활용하는 쪽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또 다른 좌완 스캇 카즈미어(33)는 다시 고관절 경직 증상을 보이며 주춤하고 있다.
LA 다저스 브랜든 맥카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류현진은 현실적으로 경쟁자 중 유일한 우완인 브랜든 맥카시(34)를 넘어서야 한다. 문제는 카즈미어(2년 3200만달러)나 맥카시(2년 2000만달러)보다 류현진의 잔여연봉(2년 1400만달러)이 낮다. 구단 입장에선 거액을 쓴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 마련이다. 또한 류현진은 둘과 달리, 전임 네드 콜레티 단장이 영입한 선수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실전에서 결과다. 류현진이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다면, 경쟁자들을 뛰어넘고 당당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