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변수 없애는 위성우 vs 변수 노리는 임근배

입력 2017-03-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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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KBL

위성우 감독, 철저한 준비로 변수 최소화
임근배 감독, 여러가지 전술로 빈틈 공략
챔피언 결정전, 감독들 지략 대결도 눈길


우리은행-삼성생명의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이 16일부터 펼쳐진다. 1차전은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의 홈구장인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극강의 전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에도 역대 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 확정, 역대 단일시즌 최고승률 신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생명에는 7전승을 거뒀다. 벌써부터 우리은행의 챔피언 등극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플레이오프(PO)에서 KB스타즈에 2연승을 거둔 정규리그 2위 삼성생명이 모두의 예상을 뒤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우리은행 위성우(46) 감독과 남자프로농구에서 오랜 코치 생활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삼성생명 임근배(50) 감독의 지략대결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 변수를 용납하지 않는 위성우 감독

위 감독은 철두철미하다. 상대를 면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전술을 준비할 뿐 아니라, 집중 훈련으로 전술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코트에 나서는 스타일이다. 어떤 전술이든 선수들이 잘할 때까지 반복훈련을 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변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완벽을 기한다. 큰 경기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우리은행 특유의 압박수비 또한 상대 선수의 특성과 버릇까지 고려해 방법을 달리한다. 이 때문에 상대는 우리은행이 프레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도 이를 깨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프레스 수비 역시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최대한 높여서 경기에 활용한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우리은행은 ‘왕조’를 이룩할 수 있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위 감독과 우리은행의 완벽한 준비가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스포츠동아DB



● 뒤에 칼을 숨긴 임근배 감독

삼성생명은 PO에서 KB스타즈를 완파했다. 박빙승부가 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에서 식스맨에 머물렀던 김한별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내세워 재미를 봤다. 높이가 좋은 KB스타즈의 외국인선수와 박지수에게 줄 점수는 주는 대신 외곽 득점은 봉쇄하는 선택도 효과적이었다. 팀 스피드를 살리는 전략까지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임 감독은 우리은행과의 챔피언 결정전이 성사된 직후 “정규리그 7번의 대결에서 모두 졌지만 몇 가지 실험을 했다. 우리은행에 맞춰 준비한 전술이 있는데, 40분 내내 할 수는 없다. 다른 전술과 잘 섞어야 한다”고 대략적인 구상을 공개했다. 남자프로팀에서 코치로 오랫동안 재직하며 PO 무대를 많이 경험했고, 우승도 몇 차례 맛본 임 감독이 어떤 비장의 무기로 우리은행을 상대할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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