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후유증’ 시범경기부터 난관 봉착한 10개 구단

입력 2017-03-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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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으로 부풀어올라야할 시범경기 개막 시점에 때 아닌 ‘WBC 경계령’이 내려졌다. 대회에 나선 선수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육체적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각 구단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2017 WBC 마지막 경기였던 9일 대만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대표팀.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0개 구단에 ‘WBC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종적으로 전력을 점검하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의 국제대회 후유증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대회는 선수들에게 부담이 크다. 비단 체력뿐만이 아니다. 단기전에다, 태극마크의 무게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 게다가 이번 WBC는 후유증이 클 수 있다. 대표팀은 2013년에 이어 2017년도 1라운드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 이 결과로 인해 프로야구 개막 전부터 분위기가 뒤숭숭해지고 말았다. 선수들도 뼈아픈 패배로 인해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했다.

대회로 인한 부상도 속출했다. 선수들이 3월에 열리는 WBC에 맞춰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려다가 탈이 났다. 실제 이용규(한화)와 박석민(NC)은 팔꿈치, 양의지(두산)는 허리와 어깨 통증을 안고 경기를 뛰었다. 김태균(한화)도 대회 도중 감기몸살로 인해 응급실을 다녀올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이들 외에도 대다수의 선수들이 잔 부상을 안고 뛰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정규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10개 구단 감독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은 팀에서도 핵심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전지훈련지에서도 이들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시범경기에서마저 컨디션을 고려해 경기 출장을 결정해야 한다. 실제 롯데는 손아섭과 이대호의 컨디션을 보면서 경기 출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시즌 새 팀으로 이적했지만 대표팀 훈련을 하느라 소속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 최형우(KIA) 우규민(삼성) 차우찬(LG)도 하루빨리 팀에 적응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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