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향방 가를 키워드, 男 外人 결정력·女 리시브

입력 2017-03-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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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대니-한국전력 바로티-IBK기업은행 채선아-KGC인삼공사 최수빈(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2016~2017 V리그 포스트시즌(PS)의 막이 오른다. 첫 관문은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다. 18일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 19일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3전2선승제의 PO 1차전을 치른다. V리그 역대 24차례 PO에서 2007~2008시즌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모두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첫판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지표다.


● 남자부 : 외국인선수 결정력이 관건

남자부 PO는 쉽게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늠하기 어렵다. 정규리그에선 2위 현대캐피탈(승점 68)이 3위 한국전력(승점 62)을 앞섰지만, 단순히 시즌 성적을 PO 전망에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더구나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전력이 5승1패로 절대 우위였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문성민이 “부담 없이 PO에 임하겠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기전인 PO를 순조롭게 통과하기 위해선 변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다. 양 팀의 변수는 외국인선수의 결정력이다.

현대캐피탈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와 한국전력 아르파드 바로티의 올 시즌 공격성공률은 50%가 되지 않는다. 바로티는 올 시즌 시작부터 완주한 외국인선수 중 유일하게 40%대 공격성공률(47.66%)을 보였다. 2m6㎝의 큰 키를 활용한 타점이 최대 강점인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이 “빨리 때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티가 상대 블로킹 위에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서다. 리그 득점 부문 3위(경기당 24.3득점)에 올랐지만, 낮은 공격성공률은 아킬레스건이다.

톤 밴 랭크벨트의 대체자로 5라운드부터 합류한 대니는 9경기에서 경기당 9.67득점, 공격성공률 45.51%를 기록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실전감각을 회복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최소한 에이스 문성민의 체력부담을 줄여줘야 승산이 있다. 최 감독은 “대니에게 의존할 수는 없지만,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기에 블로킹과 서브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 여자부 : 리시브 흔들리면 무너진다

기업은행과 인삼공사는 리시브가 잘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경기력이 천양지차였다. 올 시즌 팀 리시브 부문 순위도 기업은행이 4위(세트당 7.569), 인삼공사가 6위(세트당 6.128)로 썩 좋진 않았다. 기업은행이 3라운드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을 때도 리시브에 발목 잡혔다. 레프트 채선아의 리베로 전향 계획을 미룬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삼공사도 5라운드 중반 살림꾼 최수빈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 후 4연패로 무너져 PO행이 무산될 뻔했다. 팀당 30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에선 연패 후 연승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PO에서 연패는 시즌 아웃을 의미한다.

기업은행은 매디슨 리쉘~박정아~김희진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세트플레이가 강점이다. 리시브의 정확도에 따라 위력이 달라진다. 인삼공사는 득점 1위(경기당 28.47득점) 알레나 버그스마의 파괴력이 대단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카드가 다소 부족하다. 정확한 리시브를 통해 패턴의 다양화를 꾀하는 것도 공격루트가 단조로운 약점을 최소화하는 한 방법이다.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리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교체카드를 잘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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