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정상궤도 진입한 ‘꿀벌군단’ 도르트문트

입력 2017-03-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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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공·수 업그레이드…후반기 6승1무2패

전통은 수많은 역사적 위기 속에서도 그 본연의 존재감과 가치를 잃지 않고 계승해나갈 때 인정받는다.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대표적이다.

2016∼2017시즌 전반기 도르트문트는 예상외로 부진했다. 7승6무3패, 승점 27로 6위에 머물렀다. 전반기 16경기에서 35골을 뽑은 공격진에는 문제가 없었다. 1위 바이에른 뮌헨(38골)보다 겨우 3골이 적었을 뿐이다. 더욱이 현재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피에르 에메릭 아우바메양(23골)도 건재했다. 그러나 수비가 걸림돌이었다. 가장 최근의 패배(1-2)인 11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드러나듯, 2% 부족한 수비진 때문에 이길 경기를 비기거나 비길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후반기 이후 성적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도르트문트가 정상궤도로 진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강점이던 공격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2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3-0)을 시작으로 22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3-0), 23라운드 레버쿠젠전(6-2)까지 가공할 화력을 뽐냈다. 18일 잉골슈타트와의 25라운드 홈경기에선 전반 14분 터진 아우바메양의 선제골을 수비진이 끝까지 잘 지켜준 덕분에 1-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 9경기에서 6승1무2패를 거둔 도르트문트는 어느새 리그 3위(13승7무5패·승점 46)로 도약했다. 2위 RB라이프치히(15승4무6패·승점 49)와의 간격은 불과 승점 3점차로 좁혀졌다. 아울러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 올라있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15일 8강전 상대 슈포르트프로인데 로테(3부리그)를 3-0으로 일축하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기위 아쉬움을 털어낸 지금까지의 성적만으로도 도르트문트는 이미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는 지난달 초 라이프치히와의 19라운드 홈경기 당시 벌어진 일부 관중의 폭력사태로 인해 이른바 ‘노란 장벽’으로 불리는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의 남쪽 관중석 폐쇄조치와 1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성적부진과 중징계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고 명문다운 전통과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남은 시즌 ‘꿀벌군단’ 도르트문트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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