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박혜진, 그녀가 가진 두가지 무기

입력 2017-03-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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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WKBL

압도적 체력…올 시즌 매 경기 풀타임 펄펄
임근배 감독 “경기시작 페이스 끝까지 유지”
완성형 기술…유재학 감독 “그녀는 기술자”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MVP의 원동력


우리은행 박혜진(27·178cm)이 3시즌 연속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박혜진 천하’다. 박혜진은 20일 용인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이 끝난 뒤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64표 중 39표를 받아 MVP로 등극했다. 이미 정규리그 MVP도 거머쥔 박혜진은 이번 수상으로 보너스 500만원까지 챙겼다. 박혜진은 챔프전에서 자신이 왜 한국여자프로농구의 확실한 ‘넘버원’인지를 입증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체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통합 5연패를 이끌었다. 사실상 적수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은행 박혜진. 스포츠동아DB



● 압도적 체력의 우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올 시즌 박혜진을 활용하면서 한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가능하면 매 경기 40분 풀타임을 소화하게 했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가 30대가 되기 전에 한 시즌 전체를 풀타임으로 뛰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테스트를 겸해 실제로 해봤는데 잘 버텨줬다. 이렇게 두 시즌 정도를 뛰어보면 또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규리그 말미에 허리 부상을 입긴 했지만 그 외에는 부상도 없었고, 많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체력적 저하를 드러낸 경우도 없었다.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을 상대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역시 박혜진의 체력에 혀를 내둘렀다. 임 감독은 “경기 시작 때의 페이스를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 그 정도로 강인한 체력이 있다보니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다. 수비하는 입장에서도 버거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WKBL



● 완성형에 가까운 기술 요소

박혜진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치르며 포인트가드 역할을 병행했다. 시즌 초반 팀의 포인트가드 이은혜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위성우 감독은 주로 슈팅가드를 맡던 박혜진에게 2가지 포지션을 병행토록 지시했다. 위 감독은 또 올 시즌 준비 과정에서 박혜진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2대2 공격 훈련을 별도로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존쿠엘 존스 같은 장신선수와 함께 2대2 플레이를 하면서 패스를 넣어주는 방법까지 디테일한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자 박혜진의 어시스트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도 고르게 올리게 됐다.

챔피언 결정 1차전을 중계로 지켜봤다는 남자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박)혜진이가 여자프로농구에선 확실한 넘버원이 됐다. 자신이 공격해야 할 타이밍, 패스를 해야 할 순간 등 농구를 알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른바 ‘기술자’가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용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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