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마산 관전포인트] 이대호, 롯데의 NC굴욕 깰 수 있을까

입력 2017-03-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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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초, 당시 롯데 장병수 대표이사는 엔씨소프트와 창원시의 제9구단 창단 추진에 대해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저하가 우려된다”는 직설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NC는 1군 무대 데뷔 두 번째 시즌인 2014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지난해는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산과 우승을 다퉜다. 반면 창단 팀 NC를 보며 리그 수준 저하를 걱정했던 롯데는 2014년 7위, 2015년 8위, 지난해 8위를 기록했다. 최근 성적만 보면 KBO리그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팀은 오히려 롯데다.

롯데는 2011년부터(2014년 우천 취소)부터 개막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해 개막전 상대는 지난해 1승15패로 고개를 숙였던 천적 NC, 특히 적진 마산에서 원정경기를 치른다. 롯데가 31일 개막전에서 승리할 경우 KBO리그 역대 개막전 최다 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롯데 조원우 감독-NC 김경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천적 NC와 처음 만나는 롯데 상징 이대호

상대 전적 1승15패와 15승1패는 롯데와 NC의 2016시즌 운명을 가른 숫자다.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NC는 지난해처럼 롯데를 완전히 압도하는 성적이 필요하다. 반대로 롯데는 NC와 승수 균형을 맞춰야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개막 3연전 최대 관전 포인트는 돌아온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와의 승부다. 여러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대호에게 NC와 개막전은 무려 6년 만에 KBO리그 복귀전이다. 이대호는 2011시즌을 마치고 해외리그에 도전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경험하고 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이대호에게 4년 150억원을 투자했다. 그동안 KBO리그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산구장은 과거 이대호에게 두 번째 홈구장이었지만 이제는 지난시즌 팀에 가장 많은 패배를 안긴 적진이다. 첫 발걸음을 어떻게 내딛느냐에 따라 시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대호가 롯데를 떠난 후 창단돼 리그의 강팀이 됐고, 롯데의 천적이 된 NC와 3연전이 중요한 이유다.

이대호는 “NC에 진 경기 절반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대호 같은 슈퍼스타가 리그에 복귀한 것 자체가 KBO리그에 큰 활력소다. 우리 팀 입장에서는 이대호를 어떻게 막아내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 180만 달러 맨쉽 VS 거인 에이스 레일리

NC의 31일 개막전 선발은 우승도전을 위해 180만 달러를 투자한 제프 맨쉽이다. 시범경기에서 시속 142~149km에 형성된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143km 컷 패스트볼도 갖고 있다.

롯데는 팀의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개막전 선발이다. 지난해 8승10패 방어율 4.34를 기록한 레일리는 NC를 상대로는 3패 방어율 4.91을 기록했다.

NC 맨쉽-롯데 레일리(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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