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잠실 관전포인트] 특급 외인 대결! 니퍼트 vs 비야누에바

입력 2017-03-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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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공식 개막전은 두산과 한화가 맞붙는 잠실벌 매치다. 대권 사수를 꿈꾸는 두산과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몰고 다니는 한화의 맞대결은 이미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진행 중인 ‘개막전 매치업, 딱 하나만 볼 수 있다면?’ 투표에서 잠실 개막전은 39.3%(30일현재, 1만5394명 중 6051명)로 압도적인 1위다. 두 팀은 개막전에서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두산은 장호연(6승2패)과 더스틴 니퍼트(4승1패)를 앞세워 역대 33번의 개막전에서 무려 21승(1무11패)을 올렸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0.656)은 덤. 반면 한화는 2010년부터 개막 6연패에 빠진 상태다. 이번 개막전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 2016년 12승4패, 천적관계 올해는?

두산과 한화는 지난해 천적관계로 울고 웃었다. 두산은 한화만 만나면 방망이가 불을 뿜은 반면, 한화는 마운드가 한없이 낮아졌다. 지난해 상대전적은 12승4패, 두산의 압도적인 우위. 둘의 천적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개막 시리즈 성적표가 역시 관전 포인트다.

2년 만에 홈 개막전을 치르는 두산은 한화를 제물삼아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나가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처럼 1강 체제를 구축한다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걱정거리도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임을 감안해 선발투수들의 투구수를 100개 내외로 관리할 방침인데, 불펜진의 활약 여부가 문제다. 이들이 승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기존 계산이 서지 않을 위험성이 있다.

한화는 지난해 개막 시리즈부터 난항을 겪어 출발에 애를 먹었다. LG와 잠실 2연전(3차전은 우천취소)에서 모두 연장 승부 끝에 1점차 패배를 내리 당했다.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 개막전에서 내상을 입은 한화는 결국 마지막에도 웃지 못한 채 한 시즌을 마감해야했다. 지난해와 같은 잠실에서 악몽을 벗어나는 일이 시급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한국 데뷔’ 비야누에바, 대어 니퍼트 잡을까

선발 매치업부터 뜨겁다. 두산은 ‘개막전의 사나이’ 니퍼트를 내세웠고, 한화는 ‘특급 외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로 맞불을 놓았다. 니퍼트는 2011년 한국 무대 데뷔 이후 매년 뛰어난 활약으로 자타공인 최고의 외국인투수로 등극했다. 큰 키(203㎝)에서 내려 꽂는 강력한 구위가 최대 무기다. 지난해엔 22승을 거둬 첫 정규리그 MVP까지 따내기도 했다.

지난 2년간 개막전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던 김성근 감독은 전과 달리 올해 미디어데이에서 선발투수를 점찍었다. 알렉시 오간도와 함께 새 원투펀치를 구성할 비야누에바는 정교한 컨트롤을 자랑하는 우완투수다. 이번 시범경기에선 3경기에 나와 1패 방어율 3.27(11이닝 4실점)로 예열을 마쳤다. 한국 무대 첫 판부터 니퍼트라는 대어를 만나 부담이 있지만, 판정승을 거둔다면 KBO리그 안착이 가능할 전망이다.

두산 니퍼트-한화 비야누에바(오른쪽). 스포츠동아DB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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