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매진 KIA ‘흥행 만루홈런’의 명과 암

입력 2017-06-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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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가 올 시즌 초반부터 예상을 웃도는 호성적을 거두며 선전하자 흥행에서도 구단 역사상 최고의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올 시즌 벌써 7번째 홈경기 매진을 기록하는 등 11일까지 홈 31경기를 소화하면서 44만9105명의 관중수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관중이 무려 1만4487명이다.

우선 매진 사례만 놓고 보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한 2014년과 타이기록이다. 2014년엔 한 시즌 내내 7차례 매진이 기록됐는데, 올 시즌엔 6월도 가기 전에 벌써 7차례나 매진됐으니 역대 신기록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인다.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2차례씩 만원관중을 이뤘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관중수요 규모는 개장 이후 2015년까지 2만2000명이었으나 테이블석을 늘리는 등 좌석을 조정하면서 지난해부터 총 2만500석으로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중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개장 효과로 66만3430명을 기록하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당 평균관중 1만명(1만366명) 시대를 열게 됐다. 이어 2015년 71만141명으로 처음 70만 관중을 돌파했다. 다만 경기수가 종전 128경기에서 2015년부터 144경기로 확대된 결과로, 평균관중은 오히려 9863명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해 관중이 다시 늘어나면서 총관중 77만3499명, 평균관중 1만743명으로 구단 역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은 또 이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구단 목표인 78만1200명을 넘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현재 페이스라면 홈 72경기를 치를 경우 산술적으로는 약 104만3082명의 관중수를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광주에서 사상 최초로 100만 관중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광주는 해태와 KIA로 이어지는 구단 역사를 통해 10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무등야구장(관중수용 1만2500명) 시절엔 관중동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최다관중도 2011년 59만2653명(평균 8980명)이었다. 이젠 2만명이 넘는 최신식 구장을 갖춘 데다 올 시즌 성적까지 오르면서 흥행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KIA 팬들은 신이 났다.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만원관중만 되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넥센전 패배까지 올 시즌 매진 7경기 전적은 1승6패. 5월27일 롯데전에서 15-7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였다. 만원관중 앞에만 서면 패하니 KIA 선수단이나 구단 관계자들도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매진이 되더라도 1명 부족한 2만499명으로 발표하면 안 되느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을까.

11일 경기는 평균관중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3795명이 찾아왔다. 공교롭게도 승리했다. 올 시즌 홈경기 20승11패를 기록했는데, 매진되지 않은 경기 홈경기에서는 19승5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성적과 흥행에서 모두 만루홈런을 치고 있는 KIA지만 단 하나 풀어야할 숙제는 매진 경기에서 승리의 단추를 함께 끼우는 일인 듯하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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