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이형종-채은성-양석환, LG 받치는 예비스타4

입력 2017-06-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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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이형종-채은성-양석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 선수들은 2017시즌 올스타 2차 집계에서도 1위에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리빌딩의 여파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이 박용택 정성훈 같은 스타에 비해 아직 경험이 적고 인지도가 낮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팀 내 ‘될 성 부른 떡잎들’이 스타성을 띠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양석환, 이형종, 유강남, 채은성 등이 대표적이다.

양석환은 루이스 히메네스가 빠진 4번타순에 어울리는 타자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는 “내가 4번이면 당연히 만만하게 보일 것”이라며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지만, 그의 방망이는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 4안타 치며 펄펄 날았던 11일 잠실 SK전부터 7경기에서 타율 0.344, 2홈런, 14타점을 올리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가 중심타자 역할을 하자 팀 타선도 상승세를 탔다는 게 눈길을 끈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2군에 다녀온 뒤 제 모습을 찾은 타자들도 있다. 이형종 유강남 채은성이다. 채은성은 이형종, 유강남보다 일찍 2군을 다녀왔다. 지난해 중요할 때마다 타점을 올리면서 활약했지만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2군행 버스를 타야했지만 쉼표의 효과는 확실했다. 그는 복귀전이었던 5월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더니 이후 29경기에서 타율 0.351, 2홈런, 18타점을 올렸다. 그도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지난해 좋았던 타격감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형종, 유강남도 잠시 ‘힐링’한 뒤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형종은 타율 0.360, 2홈런, 13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4월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1군으로 돌아온 그는 타율 0.478, 3홈런, 9득점, 5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흔들리던 유강남도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타율 0.444, 2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물론 이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LG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팀으로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조금씩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해가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스타’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양석환도 “우리 팀에는 경험이나 나이가 비슷한 선수들이 많지 않나. 시행착오를 겪는 게 당연하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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