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건강이상으로 자리 비운 NC 김경문 감독의 고독

입력 2017-07-28 2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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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이 28일 수원 kt전에서 자리를 비웠다.

프로야구 감독이 경기를 지휘하지 못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변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감독직에 관한 책임감이 강렬한 김 감독이기에 어지간해서 자리를 비우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실제 김 감독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 나왔다. 미디어 인터뷰까지 했다.

어떻게든 몸을 추슬러 경기를 해보려고 안간힘을 다한 것이다. 그러나 NC 관계자에 따르면 “감독님이 안색이 창백했다. 어지럼증이 심해져서 오후 5시40분쯤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급체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후반기 7승2패의 상승세다. 시즌 전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안정적 2위로 순항 중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는 데에는 김 감독의 달라진 전술의 힘이 컸다. 감독 커리어 어느 때보다도 벤치 개입을 높이고 있다. 바깥에서 어떻게 보든, 김 감독은 지금의 NC 전력이 정점이 아니라고 판단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조합을 짜내려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티를 내지 않았을 뿐, 몸과 정신이 많이 소진된 것이다.

김 감독이 빠진 자리를 NC는 28일 kt전에 한정해서 김평호 수석코치로 메웠다. 감독대행은 아니고, 승패와 관계없이, 이 경기의 결과는 관례에 따라 김 감독의 몫으로 남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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