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이병규 넘는다’ 김재환, 잠실토종타자 첫 2년 연속 30홈런 도전

입력 2017-08-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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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LG 선발 김대현을 상대로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김재환(29)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토종타자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3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6일까지 28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올 시즌 30홈런까지 단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30개를 채우면 김동주(두산), 이병규(LG·이상 은퇴)도 하지 못했던 잠실 토종타자 2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그의 홈런이 의미 있는 이유는 결정적일 때 터지기 때문이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그의 방망이 덕분에 두산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LG 선발 김대현을 상대로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뒤 전형도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우즈 외 2년 연속 30홈런 없었다

잠실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야구장이다. 좌우폭이 100m, 중앙은 125m에 달해 홈런이 적게 나오는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 실제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LG와 두산, 두 팀에서 3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역대 4명밖에 없었다. 외국인타자 타이론 우즈(두산)가 1998년 42홈런, 1999년 34홈런, 2000년 39홈런, 2001년 34홈런 등 4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냈고 1999년 이병규(30홈런)와 심정수(30홈런·두산), 2000년 김동주(31홈런)가 30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런데 김재환이 풀타임 4번타자 첫 해였던 지난해 5번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7홈런을 때려내며 팀 역대 토종타자로서 뿐만 아니라 잠실구장을 쓰는 토종타자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해는 우즈 이후로는 두 번째, 토종타자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3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두산과 LG 레전드 타자들도 해내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LG 선발 김대현을 상대로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뒤 강동우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홈런 영양가도 최고

김재환의 홈런은 영양가가 높다. 그는 총 11개의 결승타를 기록했는데 이중 7개를 결승홈런으로 장식했다. 팀이 이기는데 꼭 필요한 한 방을 때려줬다는 방증이다.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되던 ‘한 지붕 두 가족’ LG와의 주말 라이벌전도 곰 군단 4번타자의 한 방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김재환은 6일 잠실 LG전에서 2-2로 맞선 3회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렸다. 5일 9회에 이어 이틀 연속 결승아치였고, 프로야구 통산 역대 최다인 11연속경기 타점 타이기록도 썼다. 팀은 그의 방망이에 힘입어 LG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3위 두산은 김재환의 활약 덕분에 이제 2위 NC에 1.5게임차,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 “김재환 어릴 때부터 힘이 남달랐다”

2008년 김재환이 입단했을 때부터 그를 지켜봤던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이는 프로에 왔을 때부터 신인임에도 파워로는 팀에서 톱클래스 안에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타고난 파워가 뛰어나다보니 타구 스피드도 남달랐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펜스를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경쟁에 밀려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했고, 이후 잦은 포지션 변경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잠재력만은 최고였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를 키워보고 싶어서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방망이에 집중할 수 있게끔 밀어붙인 면이 없지 않았다”며 “다행히 잘 적응해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까봐 걱정됐는데 정신적으로 강해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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