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동훈이 주루공부 삼매경에 빠진 이유

입력 2017-08-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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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동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동훈(21)은 한화가 자랑하는 타자 유망주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9번)로 한화에 지명된 그의 최대 강점은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이다. 강한 승부욕과 근성까지 갖춘 터라 팀 입장에선 육성할 가치가 충분하다. 한화 구단관계자들도 “이동훈의 승부욕이 엄청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본인의 노력도 대단하다. 냉정히 말해 지금 이동훈의 역할은 주전’보다는 백업에 가깝다. 그러나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미리 알고 움직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주루 센스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도루 시 스타트 등의 주루 센스는 좀 더 보완해야 한다”면서도 “엄청나게 발이 빠르고 근성 넘치는 플레이를 한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동훈도 “주루센스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전에서 잘 됐던 부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2군에선 도루 시 스타트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는 노하우가 쌓이면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요즘 이동훈은 상대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발이 빠르다고 무조건 도루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는데, 이는 주루 센스와 궤를 같이한다. 이동훈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누상에서 투수들의 습관 등을 분석해 뛸 타이밍을 잡는 연습부터 하고 있다. 그만큼 투수들의 투구 영상도 많이 봐야 한다”며 “투수가 어떤 타이밍에, 견제구를 몇 개나 던지고 투구를 하는지 유심히 살피고 발의 움직임도 주의 깊게 본다”고 했다.

덧붙여 “상대 투수의 성향부터 공부해야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래야 필요한 순간에 내 역할을 해낼 수 있다. 타격에서도 ‘내 것’이 없었는데, 이제 조금은 감을 잡았다. 롤모델인 이용규 선배처럼 공을 정확히 맞혀 안타를 만들어내는 타격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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