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저격한 250홈런’ 이대호, 클래스를 증명하다

입력 2017-08-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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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22일 광주 KIA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결승 1점 홈런을 때렸다. KBO리그 개인 통산 250호 홈런으로 선두 KIA를 시즌 첫 4연패로 몰아넣은 결정적 한방이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2일 오후, 맑았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하늘에 비가 뿌렸다. 다시 맑은 구름이 생겨나며 무지개가 떴다. 그렇게 성사된 빅 매치, 하늘은 롯데 편이었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과 KIA 양현종은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균형은 4회초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의 결정적 한방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볼카운트 1B-1S에서 양현종의 시속 129㎞ 한가운데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25m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대호의 시즌 25호 홈런이자 KBO 통산 250호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KBO리그 12시즌 1264경기 만에 250홈런에 도달했다. 전성기라 할 2012~2016시즌 5년을 일본과 미국에서 보낸 것을 고려하면 초고속이었다. 이대호는 12시즌 중 8시즌에 걸쳐 20홈런 이상을 터뜨렸다.

이대호의 250홈런은 KBO 사상 16번째다. 현역 타자 가운데에서는 삼성 이승엽, NC 이호준, 한화 김태균, KIA 이범호와 최형우, SK 최정에 이어 7번째다. 그러나 250홈런 도달 속도로 따지면 이승엽(959경기), 심정수(전 현대·1072경기), 최형우(1215경기)에 이어 4번째다.

이대호의 일격에 페이스를 잃은 양현종은 1사 후 롯데 6번타자 강민호에게 다시 홈런(시즌 19호)을 맞았다. 이대호는 5회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타점을 추가했다. 양현종은 6회에도 주자를 출루시킨 상태에서 강판됐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5.1이닝 4실점(3자책점)한 양현종은 6월 15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온 시즌 개인 10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에서 시작된 연승이 롯데에서 끊어졌으니 더 짜릿한 복수혈전이었다.

이대호는 6~7월의 일시적 타격 슬럼프를 딛고, 8월부터 위용을 되찾고 있다. 8월 OPS(출루율+장타율)가 0.900 중반까지 올라갔다. 8월 19경기에서 6홈런 17타점이다. 특히 5강 사투를 벌이고 있는 롯데를 구하는 영양가 있는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 몸쪽 공에 대한 스트레스도 극복하고 있다.

이대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린드블럼이 1위 KIA 타선을 압도했다.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포함해 8이닝 3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장식했다. 7-3으로 승리한 롯데는 시즌 60승(54패2무)을 정복했다. 한때 1승8패로 밀리던 KIA를 상대로 최근 맞대결 4연승의 반격까지 해냈다. KIA를 시즌 첫 4연패로 몰고간 것이라 의미는 더 컸다. 분위기를 탄 롯데를 웬만해선 막을 수 없다. 5강 싸움에서 롯데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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