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느님’에게 무슨 일이? 피OPS 폭등

입력 2017-09-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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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더스틴 니퍼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올 시즌 13승(7패)을 따내며 여전히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최근 5경기에선 1승1패 방어율 10.36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 마산 NC전에서 1회 나성범에게 홈런을 내 준 뒤 아쉬워하고 있는 니퍼트. 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더스틴 니퍼트(36)는 2011~2017시즌 KBO리그 전체 투수 중 최다승(93승), 방어율 1위(3.51)를 기록하고 있는 ‘전국구 에이스’다. 그러나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승1패 방어율 10.36, 이닝당출루허용 2.18, 경기당 평균 안타 허용 14개, 피OPS 1.084라는 믿기 힘든 기록이 나온다. ‘니느님’으로 불리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특급 에이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니퍼트는 12일 마산 NC전에서 3.1이닝 만에 11안타(홈런3개)를 맞으며 11실점했다.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중계한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연속해서 던졌다는 것은 특별한 부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 예전 같았으면 파울이 될 공이 안타로 연결되는 장면이 굉장히 많았다. 결국 공의 회전이 약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며 “니퍼트가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리그 전체 판도에 영향을 미친다. 두산의 가을야구 제1선발이다. 그만큼 앞으로 얼마만큼 구위를 회복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니퍼트는 최근 5경기 피장타율이 0.638로 급증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도 2명이 넘는다. 장타를 많이 맞고 많은 주자를 내보내면서 피OPS가 1.084로 급등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주목하는 순장타 허용률도 0.276에 이른다.

이미 후반기부터 삼진이 될 공이 파울이 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팀 내부에서도 우려했던 부분이다. 이제 타자가 타이밍을 뺏겨 파울이 될 공이 안타, 장타가 되고 있다.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치르는 투수나 노장들이 시즌 막바지 겪는 증세와 비슷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 스스로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매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절실함을 갖고 던져왔다. 올해 ‘아프다’, ‘힘들다’ 소리를 단 한번도 안했다. 그만큼 외국인선수가 아닌 팀의 고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헌신해왔다. 현재 몸 상태가 어떤지 다각도로 지켜보며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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