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 우천순연 변수, 김경문·조원우의 시선

입력 2017-10-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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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이 벌어질 예정이던 12일 마산구장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정오를 기준으로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 여기저기서 “경기하기 쉽지 않겠다”는 말이 들렸다. 양 팀의 1차전 선발투수였던 에릭 해커(NC)와 조쉬 린드블럼(롯데)은 빗속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기도 했다. 좀처럼 비가 그치지 않자 임채섭 KBO 경기감독관은 오후 5시 32분 우천 순연을 결정했다. 순연된 경기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단기전에서 비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과거 포스트시즌에서 우천으로 일정이 조정되면서 시리즈 흐름이 바뀐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감독 입장에선 선발투수를 결정하는 일이 가장 머리가 아프다. 게다가 양 팀은 11일 총 15명(NC 8명·롯데 7명)의 투수를 내보낸 터였다. NC 김경문 감독과 롯데 조원우 감독 모두 선발투수 교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좀 더 상의해봐야 한다. 연기가 확정되면 선발투수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결국 취소가 결정되자 김 감독은 기존의 최금강을 그대로 밀어붙였고, 조 감독은 박세웅 대신 조쉬 린드블럼 카드를 선택했다.

NC 김태군. 스포츠동아DB



● 김태군 변수 지운 김경문 감독

먼저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은 “선발투수 변경 여부가 포인트다. 기본적으로 에릭 해커는 5차전 선발로 준비하고 있으니 최일언 투수코치와 상의가 필요하다. 우천 순연이 결정되면 불펜이 하루 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고, 고심 끝에 최금강을 밀고 가기로 했다. “데이터와 컨디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게다가 NC는 12일 주전 포수 김태군이 선발출장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태군은 전날 준PO 3차전이 끝난 뒤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경찰야구단(경찰청) 입대를 위한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김)태군이가 (12일) 경기 전까지 마산에 도착한다고 해도 바로 내보내긴 어려웠다. 경기 후반부터 마스크를 쓴다고 계산했다”고 밝혔다. 결국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김 감독의 우려는 기우가 됐다.

롯데 김문호. 스포츠동아DB



● 조원우 감독 “마운드·수비 OK, 타선 흐름 걱정”

조 감독은 이날 우천 순연에 대해선 “마운드와 수비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도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흐름이 끊길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또 12일 양 팀의 미출장 선수(4명) 명단에 롯데 외야수 김문호가 포함돼 있었는데, 조 감독에게 이유를 묻자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전날 송구 과정에서 복사근에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3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브룩스 레일리의 부상에 이은 악재다. 계속해서 부상자가 발생한 터라 한 박자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조 감독은 “(박)헌도를 좌익수로, (최)준석이를 지명타자로 내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마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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