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바삐 움직일까? 거물 FA 외야수를 잡아라!

입력 2017-11-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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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단장-류중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제 시장에 남은 거물 프리에이전트(FA)는 4명으로 줄었다. 강민호(32), 손아섭(29·이상 전 롯데), 민병헌(30), 김현수(29·이상 전 두산)다. 포수 강민호를 제외한 3명은 모두 외야수다. 또 김현수는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ML)를 경험한 해외파다. 13일 kt와 4년간 88억원에 계약한 3루수 황재균(30)과 달리 김현수는 여전히 미국 잔류에 미련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재균의 kt행이 확정된 뒤 LG에는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LG 역시 황재균 영입을 검토하다가 포기했으나, 막상 kt 입단으로 결론이 나자 다른 FA들과 좀더 적극적으로 접촉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조급증’이 감지되고 있다. 경쟁이 불가피한 FA 시장의 속성상 LG가 계획한 시간표대로만 접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올 겨울 단 한 명의 내부 FA도 배출하지 않은 LG의 방침은 확고하다. 공격력 보강을 위해 FA 외야수를 반드시 확보한다는 것이다. 손아섭, 민병헌, 김현수가 대상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누구도 영입을 장담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2년 연속 ML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손아섭만 해도 본인의 미국행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 소속구단 롯데도 결코 손아섭을 다른 팀에 양보할 수 없는 처지다. 민병헌과 김현수는 잠실 라이벌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다. 양측 팬들의 정서를 전혀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손아섭-민병헌-김현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지금 LG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다. 2017시즌을 6위로 마치자마자 프런트의 수장(양상문 단장)과 현장의 수장(류중일 감독)을 한꺼번에 교체한 뒤 큰 폭의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전력강화는 탁상공론으로 끝낼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취약한 포지션을 보강해 가을야구 경쟁력을 갖춘 강팀으로 변모해야 한다. 그 출발점이 이번 FA 시장인 것이다.

김현수와 민병헌은 잠실에서 검증된 기량을 갖추고 있어 매력적이다. 김현수는 비록 지난 2년간 ML에서 부침을 겪었지만, 타력만 놓고 보면 최고의 FA다. 류중일 감독이 특히 중시하는 수비력을 지닌 민병헌은 테이블세터 고민까지 해소해줄 수 있는 카드다. 손아섭 역시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정상급 외야수다. 공개된 황재균의 몸값을 통해 LG가 이들 FA 외야수와 협상할 때 제시할 수 있는 ‘공정가’의 윤곽도 어느 정도 나왔다. 이제 LG의 적극적 구애가 필요한 때다. LG 관계자는 14일 “민감한 사안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FA 외야수들을 향한 구체적 영입작업이 진행 중임을 부인하진 않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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