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했다” 한용덕이 밝힌 샘슨 영입 비화

입력 2017-11-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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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버스 샘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시즌 한화 외국인선수 3명 가운데 한 명이 베일을 벗었다. 그 주인공은 우투수 키버스 샘슨(26)이다. 12일 한화와 총액 70만달러(약 7억8000만원)에 계약하며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디게 됐다.

애초 한화는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고, 구단이 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자원을 데려오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상태였다. 샘슨은 ‘아프지 않고, 젊고 건강하며 체격이 좋은 정통파’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아직 26살로 젊은 데다 188㎝·102㎏으로 체격이 좋다는 점도 플러스였다. 한화의 마무리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에서 만난 한용덕(52) 감독은 14일 “샘슨의 투구 영상을 처음 보자마자 느낌이 왔다. 1순위 후보로 점찍었다. 타이밍도 좋아서 우리가 원했던 투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마디로 첫눈에 반했다는 의미였다.

관건은 제구력이다. 샘슨은 메이저리그(ML) 두 시즌 통산 31경기에 등판해 91.2이닝 동안 53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삼진(84개)과 볼넷의 비율은 1.58. 올해는 마이너리그(트리플A) 26경기(79이닝)에 등판해 60개의 볼넷을 내줬다. 그의 제구력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한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메커니즘은 문제가 없다. 터무니없는 제구 불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덧붙여 “슬라이더가 시속 140㎞까지 나오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좋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진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샘슨의 적응력을 관건으로 꼽았다. 올 시즌 빅리그에 진입하지 못해 상심이 컸던 샘슨에게 환경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애초 생각했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분명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며 “처음부터 잘하는 투수는 없다. 바뀐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면 충분히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애초 좌투수를 1순위로 영입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샘슨이 그보다 더 낫다고 판단해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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