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0점’ 서진용과 박희수는 SK불펜 구원할까

입력 2018-02-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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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진용-박희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의 2017시즌 팀 세이브는 30개였다. SK보다 적은 세이브를 올린 팀은 삼성(27세이브)과 kt(22세이브)뿐이었다. 삼성은 9위, kt는 10위 팀이었다. SK는 이들 팀보다 나았지만(5위) 팀 내 최다 세이브는 박희수(35)의 8개였다. 10세이브 투수가 1명도 없었다는 것은 불펜 불안을 함축한다. 30세이브를 하는 동안, SK의 팀 블론세이브는 24개에 달했다. 전체 1위였다.

SK의 2017시즌 첫 번째 마무리였던 서진용(26)은 3개의 세이브를 성공시키는 동안 6차례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3개 이상의 블론세이브 투수만 5명에 달했다.

손혁 신임 투수코치가 미국 플로리다캠프에서 “SK는 투수만 잘하면 되는 팀”이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발언이다. 그렇다고 SK가 2018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불펜보강을 한 것도 아니다. 결국 박희수와 서진용이 SK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하다.

이런 현실을 자각한 두 투수는 2018년을 반성의 토대에서 출발한다. 박희수는 “지난해는 0점을 주고 싶다. 성적이 말해주듯이 개인적으로 최악에 가까운 시즌이자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시즌”이라고 평했다. 서진용도 “60점밖에 되지 않는다. 솔직히 2017시즌 전, 생각했던 것보다 못했다. 높은 점수를 줄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60’이라는 숫자가 나온 것은 ‘아팠어도 마무리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두 투수의 목표는 동일하다.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박희수는 “구속, 구위, 제구력은 2016시즌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다. 성적이 안 좋아진 것은 공의 궤도가 낮았던 탓”이라고 말했다. 주무기 투심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 2018시즌 이후는 없다는 비장함마저 간직한 채, 플로리다캠프로 들어왔다.

서진용 역시 “나는 기본적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직구의 구위,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곳으로 던져 넣을 수 있는 손끝의 감각을 익히고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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