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블로킹’ 이선규 “KB손해보험 팀 문화 달라졌다”

입력 2018-02-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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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의정부 KB손해보험과 대전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 이선규(9)가 삼성화재 타이스의 공격을 막으며 V리그 남자부 최초 1,000블로킹을 성공하고 있다. 의정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손해보험 센터 이선규(37)는 2005년 V리그 원년 멤버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까지 그렇게 14시즌을 쉼 없이 버텨왔다. 그 견딤의 결실이 1000블로킹이었다. 이선규는 11일 홈코트인 의정부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단 1개 남았던 1000블로킹을 채웠다. V리그 남자부 역대 최초기록이다. 여자부에선 양효진(현대건설)만이 1000블로킹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은 세트스코어 3-1(25-17 20-25 25-21 27-25)로 이겨 이선규의 기록이 빛나도록 지원했다. 경기 직후 이선규는 “블로킹 기록을 세울 때마다 팀이 진 적이 없다. 이겨서 더 기분 좋다. ‘힘들었고 고생 많았다’고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블로킹 비결에 대해선 “아직도 야간 개인훈련을 거르지 않는다”며 기본을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에서 프로 인생을 시작한 이선규는 프리에이전트(FA) 여오현의 이적 때 보상선수로 삼성화재로 옮겼다. 원치 않던 이적의 아픔을 2016~2017시즌을 앞두고 FA가 돼 KB손해보험으로 옮기며 털어냈다.

1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의정부 KB손해보험과 대전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 이선규(9)가 V리그 남자부 최초 1,000블로킹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의정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당시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의 우승 DNA를 경험한 이선규의 리더십을 원했다. ‘KB손해보험의 팀 문화를 바꿔달라’는 바람이 FA 영입에 담겨있었다. 그리고 2017~2018시즌 권순찬 감독의 부임에 맞춰 패배의식이 사라지고 있다. 이선규는 “이제 KB손해보험은 쉽게 무너지고 포기하지 않는다.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로 바뀌었다”고 후반기 반격의 동력을 설명했다.

승점 43(15승14패)이 된 KB손해보험은 3위 대한항공(승점 49)을 추격했다. 이선규의 4세트 마지막 득점을 포함해 서브 에이스만 10개가 나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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