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불꽃 튀는 시범경기? 단 8G·총력전의 이유

입력 2018-03-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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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3회말 2사 1루에서 1루주자 김주찬이 2번 김선빈 타석 때 2루도루를 시도했으나 두산 김재호에게 태그아웃 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8년 KBO 시범경기는 13일부터 21일까지(19일 휴식), 팀당 단 8경기만을 치른다. KBO리그는 정규시즌에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올해는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개최돼 시범경기 일정이 크게 축소됐다.

KBO리그는 2016년 팀별로 18게임씩 시범경기를 치렀다. 선발로테이션을 2회 이상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유망주들에게도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지난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최됐지만 팀당 12게임씩 시범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올해는 2016년에 비해 시범경기 게임수가 절반도 되지 않는다. KIA 김기태 감독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일정이 짧은데 목요일(15일)에는 전국적으로 비도 예보 돼 있다. 투수들은 퓨처스리그 시범경기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시범경기가 끝난 후 단 이틀 후인 24일에 시즌이 개막하기 때문에 투수의 등판 간격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타순에 상대 좌완 선발(장원준)에 대비한 시즌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다. 두산 역시 우투수 선발에 맞춰 주전 라인업을 모두 기용했다.

두산 린드블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특히 두산은 이날 개막전 이후 시작되는 로테이션을 준비하기 위해 1~2선발 후보 장원준과 조쉬 린드블럼을 연이어 투입했다. 14일 경기 역시 3~4선발 세스 후랭코프와 유희관을 연달아 등판 시길 계획이다. 선발 자원이 풍부한 팀 전력 구성상 시범경기에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시험하기 보다는 최대한 많은 등판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전략전 판단이다.

대전에서 한화와 경기를 치른 넥센도 리드오프 이정후와 서건창~박병호~김하성으로 이어지는 베스트 타순을 시험했다. 한화도 선발 김민우에 이어 이태양과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하며 투수진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마산구장에서 NC는 이민호와 원종현, 임창민까지 필승 불펜 투수들을 모두 기용했다. 사직에서 LG와 경기를 치른 롯데는 민병헌과 손아섭이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전준우~이대호가 3~4번에 기용됐다. LG 류중일 감독도 2번 김현수 카드를 첫 경기부터 테스트했다. 5개 구장 모두 시범경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10개 구단 모두 최정예 멤버를 투입했다. 예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롯데 민병헌. 부산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팀당 8경기로 축소된 시범경기는 시즌 초 순위싸움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투수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온과 투구 수에 민감하다. 유망주들을 공식경기에서 테스트할 기회 자체가 부족한 점도 각 팀 코칭스태프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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