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두산, 2군 파레디스도 OPS 1.099

입력 2018-04-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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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두를 달리는 두산의 마지막 퍼즐은 지미 파레디스다. 2군에서 4경기를 뛰며 타율 0.375, OPS 1.099를 기록 중인 파레디스가 1군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줄까. 스포츠동아DB

18경기에서 14승. 시즌 초반 두산의 질주가 무섭다. 승률은 0.778에 이른다. 흥미로운 부분은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전력이 완전치 않다는 점이다. 마무리 김강률(30)이 구위 저하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재충전 중이고,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30)도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마무리투수와 외국인타자가 동시에 전력에서 제외된 팀이 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전력이 두텁지 못한 팀의 경우, 곧장 연패에 빠져 추락을 거듭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탄탄한 백업 전력과 젊은 투수들의 기대 이상 활약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강률이 돌아오고, 파레디스가 달라진 모습으로 합류한다면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파레디스는 8일 NC전까지 1군 12경기에서 39타수 7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9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0.179, OPS는 0.553에 그쳤다. 장타율 0.333은 외국인타자로서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파레디스는 16일까지 퓨처스리그 4경기를 소화했다. 성적은 16타수 6안타 타율 0.375 OPS 1.099다. 주목할 부분은 볼넷과 삼진으로, 3볼넷을 기록하는 동안 삼진은 4개였다. 장타율이 0.625, 출루율은 0.474로 1군 0.220의 2배 이상이다.

파레디스가 1군에서 크게 부진했던 원인 중 하나는 18.4%에 이르는 헛스윙 비율이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하며 헛스윙이 많았고 타석에서 위축되며 범타와 삼진 비율이 치솟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충분히 기회를 줬고 변화의 필요성을 확인한 순간에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외국인타자는 정답이 없다. 2군에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1군과 2군 투수의 공은 그 수준에 큰 차이가 있지만 안정적인 타격을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삼성 다린 러프(32), KIA 로저 버나디나(34)도 전반기 극심한 부진으로 교체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후반기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한 사례가 있다. 두산이 약점을 극복하고 1군에 합류한 파레디스를 다시 품을 경우, 다양한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대형타자를 전력에 추가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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