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일 다가오는 트레이드 주저하는 GM

입력 2018-07-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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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7월 31일.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이다. KBO규약상 트레이드는 포스트시즌 종료 후 다음 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다. 남아있는 시간은 20일 남짓으로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트레이드가 가장 뜨거운 이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7월이 시작되면 ‘바이어’와 ‘셀러’로 나뉘기 시작한다. 빅리그 팀들은 지금 시기 제너럴 매니저(GM·단장)가 주저하는 순간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다.


바이어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리그 우승 나아가 월드시리즈 정상을 위해 전력보강에 전력을 다한다. 셀러는 시장에 현재를 내놓고 미래를 얻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은 스몰 마켓 프랜차이즈 구단일수록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거물급 선수들을 유망주와 맞바꾸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한다.


그러나 KBO리그는 조용하다. 시즌 초 수도권 A팀과 지방 B팀 포수가 연이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소식에 물밑 협상도 치열해지며 활발한 거래가 기대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올해 시즌 중 트레이드는 단 한 건(6월 7일 KIA 오준혁↔KT 이창진) 뿐이다. 포수 한명의 트레이드는 판만 키우다가 서로 감정만 상하고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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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트레이드 시장은 뜨거웠다. KIA는 우승을 위해 두 차례 트레이드로 6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넥센과 전격적으로 이뤄진 불펜 투수 김세현의 트레이드는 마감일인 7월 31일 발표됐다.


올해는 한화, SK, LG가 바이어로 분류된다. 한화 경영진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위의 눈높이는 더 높아졌다. 한화는 선발진이 급하다.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는 외국인 투수 교체 시한은 8월 15일까지다. 외국인 선수 교체의 가장 효율적인 선택은 이미 검증된 타 팀 선수와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 SK는 불펜과 수비가 약점이다.


하위권 팀들은 팀 방향성을 명확히 할 때다. 그래야 스토브리그에서 수십 억 원에서 수백 억 원을 지출하지 않고 전력보강에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KBO리그는 여전히 트레이드에 보수적이다. GM 혹은 대표이사가 팀을 이끌어가는 프런트야구가 큰 흐름이지만 자신의 목을 걸고 공격적으로 트레이드를 했던 과거 감독들보다 실패를 두려워한다.


14일 KBO 올스타전이 열리는 울산 문수구장에는 10개 구단 경영진과 감독이 모두 모인다. 10명의 감독들은 경기 전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다양한 주제로 의논을 하기로 했다. 단장들은 더 바쁜 날이어야 한다. 트레이드는 리그의 활력, 새로운 흥행요소, 그리고 전력평준화까지 순기능이 매우 많은 제도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이제 2주 밖에 시간이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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