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KLPGA 계약 포문…박성현, 넵스와 재계약?

입력 2017-0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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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의 새 여왕 후보 고진영이 3년 동안 몸담았던 넵스를 떠나 하이트진로에서 새 둥지를 틀 전망이다. 사진제공|KLPGA

■ 여자골프 후원계약 어떻게 될까

하이트진로행 예고…계약금 4∼5억 예상
박성현은 1∼2곳 접촉…이번주 분수령


2017년 새해가 밝았다. 관심을 끌었던 연말 여자골프 계약 시장은 기대와 다르게 조용하게 지나갔다.

연초 꽁꽁 얼어붙었던 계약 시장이 조금씩 녹아내릴 전망이다. 포문을 열 주인공은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진영(22)이다.

지난 연말로 데뷔 때부터 3년 동안 후원계약을 맺었던 넵스를 떠난 고진영은 올해부터 하이트진로에서 새 둥지를 틀 전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계약과 관련한 모든 내용은 협의가 끝났고 단지 발표만 남겨 둔 상태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계약이 임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사인을 하지는 않았다. 계약이라는 것이 사인을 하기 전까지는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아직은 기다리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선 이미 계약 소식이 널리 퍼졌다. 고진영은 5일 베트남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으로 그 전에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진영은 2014년 데뷔해 초고속 성장했다. 첫해 1승을 기록하며 백규정(22·CJ오쇼핑)에 이어 신인왕랭킹 2위에 오르면서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2년차 징크스도 떨쳐냈다. 3승을 거머쥐면서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KLPGA 투어의 강자가 됐다. 2016시즌에는 더 막강해졌다. 박성현(24)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그리고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연봉도 크게 뛰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시즌 동안 7승을 쓸어 담는 초특급 활약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팬을 끌고 다니는 인기스타로 차세대 KLPGA를 대표할 여왕 후보로 손색없다. 앞선 KLPGA 선수들의 계약 내용에 비춰볼 때 연간 4억∼5억원 정도의 계약금을 손에 쥐었을 가능성이 높다.

박성현. 사진제공|KLPGA



● 1인자 박성현은 어디로?

여자골프 계약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박성현도 머지않아 계약소식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현은 고진영과 같은 넵스의 로고를 달고 뛰었다. 지난 시즌 7승과 함께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을 휩쓸면서 당당히 KLPGA 투어의 1인자로 우뚝 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올 시즌부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기는 덕에 연말 계약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연말까지 대박은 없었다.

새해가 되면서 분위기는 기존 후원사인 넵스와의 재계약 쪽으로 쏠리고 있다. 여러 정황이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넵스는 연말까지 박성현과 재계약하지 못했고, 고진영마저 떠나보내면서 간판스타가 없어졌다. 또 2009년부터 2014년까지 KLPGA 투어 넵스마스터피스, 2015년과 2016년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넵스 헤리티지를 주최해왔지만, 내년부터 대회를 개최하기 않기로 했다. 그만큼 자금 사정에 여유가 생겼다.

넵스는 여전히 박성현을 원하고 있다. 신인 때부터 발굴하고 후원한 데다 1인자로 오른 만큼 애정도 크다. 넵스 관계자는 그동안 “박성현과 재계약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고 줄기차게 말해왔다. 단지 지금까지 박성현이 더 큰 기업과 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발 물러 서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가 여러 대기업과 물밑 접촉을 시도해 왔지만 아직 소득은 없기 때문이다.

박성현에게 넵스와의 재계약은 최상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데뷔 때부터 한솥밥을 먹어온 사이이고 친정 같은 곳이어서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다. 또 올해 LPGA 투어에서 새 출발을 하는 입장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된다.

2개의 서브 스폰서를 새롭게 확보한 것도 넵스의 재계약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사 그리고 테일러메이드가 용품 후원사로 결정됐다. 두 곳에서 적지 않은 계약금도 받았다.

박성현의 대박 계약 가능성은 아직도 열려 있다. 많은 기업들이 박성현을 원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한두 곳 기업과 접촉 중이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약 3주 뒤면 LPGA 투어의 2017시즌이 개막(1월23일 바하마클래식)한다. KLPGA를 대표하는 스타가 로고 없는 모자를 쓰고 개막전을 뛰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렵다.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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