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춘추전국시대…‘SGF67월드레이디스’ 출전선수들

입력 2017-03-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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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배선우-고진영-김민선-이승현-박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LPGA·리한스포츠

경기 지배하는 강력함은 아직…

절대강자는 없다.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 여왕 등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17시즌 KLPGA 투어는 새 여왕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14년 김효주(22), 2015년 전인지(23), 2016년 박성현(24)이 모두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여왕의 자리가 비어있다. 19일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SGF67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을 통해 밑그림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지존들이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강자들이 많다. 겨우내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재무장한 여왕 후보들의 샷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그러나 예년처럼 투어를 뒤흔들 절대강자의 등장에는 아직까지 물음표다. 그만큼 시즌 내내 복잡한 춘추전국시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여왕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김해림(28), 배선우(23), 고진영(22), 김민선(22), 이승현(26) 등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2017년을 시작했다. 지난해 2승을 따내며 상금랭킹 6위에 오른 김해림은 더 막강해진 화력과 탄탄해진 퍼트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스로 아이언 샷에 비해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약점이라던 김해림은 겨울 동안 쇼트게임과 퍼트, 그리고 비거리 증가에 중점을 뒀다. 이번 대회에서 그 효과가 제대로 나왔다. 김해림은 “작년보다 비거리는 10∼15m 더 늘었고, 퍼트감도 더 좋아졌다”며 첫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탐색전이라는 마음으로 첫 대회에 나선 배선우(2016년 상금랭킹 5위)는 2위에 오르며 여왕 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배선우는 “전지훈련 뒤 어떤 점이 부족한지 평가에 중점을 뒀다.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붙으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시즌을 전망했다.

지난 시즌 박성현에 이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고진영과 김민선(2016년 상금랭킹 8위), 이승현(2016년 상금랭킹 4위)도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모두 압도적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 절대강자가 갖춰야 할 확실한 경기지배력이나 상대를 제압하는 강력함이 부족했다.

곳곳에 복병도 숨어있다. 지난해 박성현이 7승을 쓸어 담는 독주 끝에 여왕으로 등극했듯, 예상밖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3년 만에 국내무대로 돌아왔지만 아직 정식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르지 않은 백규정(22)과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박결(21), 그리고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은(20)과 루키 장은수(19) 등이 주목의 대상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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