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센터’ 서장훈 ‘대통령’ 허재…최고 선수 공동 1위

입력 2016-10-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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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허재(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삼성 썬더스

현역 프로 감독, 코치, 선수들이 뽑은 ‘남자프로농구 20주년 기념 역대 최고선수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는 서장훈(42)과 허재(51·이상 34표)다. 설문 참가자 50인에게 각각 국내선수 4명과 외국인선수 1명으로 베스트5를 뽑아달라고 요청한 결과다.

서장훈은 프로농구에서 ‘전설’로 꼽힐 만한 선수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1999∼2000·2005∼2006시즌), 플레이오프 MVP 1회(1999∼2000시즌)를 비롯해 베스트5를 8차례 수상했다. 또 프로농구 역대 정규리그 최다득점(1만3231점), 최다리바운드(5235개)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허재는 한국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불세출의 스타지만, 프로농구는 그의 전성기를 지난 시점에 출범했다. 전성기를 보낸 농구대잔치 시절에 비해 프로농구에서 그가 남긴 기록은 평범하다. 통산 3851점(평균 12.0점)·1009리바운드(평균 3.2개)·1365어시스트(평균 4.3개)가 전부다. 그러나 누구보다 강렬했다. 허재는 1997∼1998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준우승팀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MVP를 거머쥐었다. 손등이 부러지고 눈가가 찢어진 와중에도 시리즈 전체를 지배한 그의 활약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3위는 26표의 동부 김주성(37)이 차지했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블록기록 보유자(1000개)인 그는 현역선수 중에선 유일하게 상위 5명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농구에서 2번의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이상민(44·현 삼성 감독)이 22표를 받아 4위로 그 뒤를 이었고, 프로농구 원년 MVP 강동희(50)와 3점슛 역대 1위(1669개) 기록보유자 문경은(45·현 SK 감독)은 나란히 14표씩을 받았다.

외국인선수에선 피트 마이클(11표)이 마르커스 힉스(10표)를 1표차로 제치고 ‘최고 외국인 선수’로 뽑혔다. 마이클(38)은 오리온스(현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단 한 시즌(2006∼2007) 만 뛰었지만, 역대급 기량으로 농구팬들뿐 아니라 농구 관계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6∼2007시즌 평균 35.12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는데, 이는 프로농구 사상 단일시즌 평균 최다득점으로 남아있다. 마이클은 한국을 떠난 뒤 스페인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군림했으며, 현재는 아르헨티나리그에서 선수생활의 말년을 보내고 있다. 힉스(38)는 폭발적 점프력과 쇼맨십으로 2001∼2002시즌 동양(현 오리온)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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