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원 부산시설공단 감독, 女핸드볼 대표팀 사령탑 맡는다

입력 2017-01-12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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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대한핸드볼협회는 "리우 올림픽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던 여자대표팀 감독과 코치에 부산시설공단 강재원 감독과 SK호크스 이재우 선수를 각각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해 12월 16일 여자대표팀 모집 공고를 내고 공개적으로 대표팀 감독, 코치 선발 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원자를 대상으로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서류전형을 거쳐, 지난 10일 여자대표팀 지도자 선발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소집해 부산시설공단 강재원 감독과 SK호크스 이재우 선수를 11일 각각 여자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선발했다.

강재원 감독은 1965년생으로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부천공고와 경희대를 졸업했다. 1981년부터 1992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남자핸드볼이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거둔 메달로 기록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주역으로 활약했다.

서울올림픽이 끝난 후, 스위스 핸드볼리그에 스카우트된 강재원 감독은 스위스리그의 그라스호퍼(Grasshopper)팀 선수로 해외 생활을 시작한 후 파디 빈터투어(Pfadi Winterthur)팀을 거쳐 1999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미국 여자대표팀(1999년), 스위스 파디 빈터투어팀(1999-2001), 일본 다이도스틸팀(2005-2007), 중국 여자대표팀(2007-2008) 감독으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2년 런던올릭픽 감독으로 4위의 성적을 거두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강재원 감독은 2013년부터 여자 실업팀 부산시설공단 감독을 맡고 있다. 강재원 감독은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1988년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힌 것을 비롯해 1990년 스위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선수로서 유럽리그에서 '핸드볼 전설'로 통한다. 강 감독은 일본 다이도스틸팀을 맡아 일본 남자핸드볼 전관왕와 리그 무패 우승, 일본 실업핸드볼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팀을 명문구단으로 단련하며 2006년 일본 핸드볼리그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하고 지도자 역량도 인정받았다.

여자대표팀 신임 이재우 코치는 1979년 생으로 전북 익산 출신이다. 이리상고(현 전북제일고)와 원광대를 졸업했다. 선수 시절 라이트백(RB)으로 탁월한 기량을 인정받은 이재우 코치는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5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떨쳤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간 스위스와 일본 핸드볼리그는 물론, 두산과 SK호크스 등에서 실업선수로도 활동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현재 실업팀 지도자로 활동하는 강재원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고 30대의 젊은 대표팀 지도자로 이재우 코치를 낙점하며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한핸드볼협회 산하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신설된 미래발전전략추진실을 통해 세계 핸드볼 동향에 대한 정보 수집은 물론, 전력분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표팀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재원 감독은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은 아직 건재하다. 한국 핸드볼만이 가진 강점을 강화하고, 국제 핸드볼계의 새로운 경향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세계를 목표로 한국 여자핸드볼의 국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1차 목표를 두겠다"며 "대표팀 지도자, 선수와 대한핸드볼협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2017년,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태어나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 출범하는 한국 여자핸드볼 강재원호는 오는 3월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를 통해 데뷔 무대를 치르고, 12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첫 세계무대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대한핸드볼협회는 향후 각급 대표팀 지도자 선발에 이번 여자대표팀 선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표팀 지도자 선발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상설해 협회 임원과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물론, 외부 스포츠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개적인 선발 절차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대표팀 운영을 위한 토대를 만들겠다는 취지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이번 여자대표팀 지도자 선발에 새로워진 기준이 첫 적용됐다. 지원자격을 감독과 코치가 팀을 이뤄야 가능하도록 제한했고, 지원서와 스포츠지도자 자격증 등 기본 서류를 제출하는 것 이외에도 대표팀 운영계획서를 추가로 제출해 서류전형을 통과한 후, 전형위원회에서 직접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대표팀 지도자의 전문역량과 리더십, 인성 등의 기본 자질 뿐만 아니라, 대표팀 운영과 선수 육성 등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까지 면밀히 살펴 대표팀 지도자를 선정하는 등 경기단체의 대표팀 지도자 선발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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