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드라마’ 우리카드, 꽃길 예견되는 이유

입력 2017-01-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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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의 ‘반전 드라마’가 연일 화제다. 팀 창단 이후 최다인 4연승 행진으로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 우리카드. 그런데 향후 일정을 보면 진짜 클라이맥스는 지금부터다. 15일 삼성화재를 꺾고 4연승에 성공한 우리카드. 장충체육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내놓은 새해 ‘반전 드라마’가 흥행을 넘어 대박 조짐이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주춤하던 모습에서 중반 이후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오는 반전에 배구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인기몰이는 새해가 밝으며 더욱 힘을 얻었다. 우리카드는 3일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한 이후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을 차례로 꺾으며 순항했다. 15일엔 홈 장충체육관에서 삼성화재마저 물리쳐 연승행진 숫자를 ‘4’로 늘렸다. 2009년 팀 창단 이후 최다연승 기록이다.


● 유리한 일정 등에 업고 선두탈환까지?


그러나 진짜 ‘클라이맥스’는 지금부터다.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펼칠 우리카드는 향후 일정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우리카드는 18일 구미에서 6위 KB손해보험과 맞붙는다. 원정경기지만 이후 달콤한 휴식이 선수단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올스타브레이크를 겸해 일주일 휴식을 취한다. 26일엔 홈으로 최하위 OK저축은행을 불러들인다. 1월 마지막 경기 역시 하위권인 KB손해보험전(29일)이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하위권 두 팀을 상대로 휘파람을 불었다. KB손해보험과 3경기에선 모두 승리를 거뒀고, OK저축은행을 상대로도 3승1패를 기록했다. 특히 KB손해보험과는 풀세트 승부가 없어 승점 9를 온전히 챙겼고, OK저축은행과도 승점 9는 물론 풀세트 패배에서 승점 1을 추가로 챙긴 바 있다. 우리카드로선 이달 남은 3경기에서 최소 2승1패, 최대 3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상위권 유지는 물론 내심 선두 진입까지 기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포츠동아DB


선수단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연승행진이 가져다주는 달콤함에 선수들은 피로를 잊은 채 경기에 몰입하고 있다. 특히 주장이자 레프트인 최홍석(29)이 부상 회복세여서 전력 구성도 완전체를 이뤘다. 외국인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1)가 공수에 걸쳐 활약하는데다 짝을 맞출 최홍석마저 힘을 보태고 있어 든든하다.

이달 말엔 조커도 투입된다. 26일 왼손잡이 공격수 김정환(29)이 국군체육부대(상무) 유니폼을 벗고 팀에 합류한다. 2년간 프로무대를 떠났지만, 상무에서 실전감각을 유지한 만큼 조기투입도 고려해볼 수 있다. 만약 김정환이 제몫을 해준다면 우리카드로선 레프트 자리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현재 왼쪽 날개는 최홍석과 더불어 나경복(23)과 신으뜸(30)이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체력전에 돌입하는 시즌 막판부터는 다양한 선수기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우리카드의 ‘꽃길’이 예사롭지 않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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