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큰 손이 된 비결은?…높은 연봉뿐 아니라 선수편의 우선 고려

입력 2017-05-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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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로 이적한 이정현. 스포츠동아DB

본사직원 채용 등 은퇴 후 진로까지 보장

KCC는 프로농구계에서 ‘큰 손’으로 통한다. 전력강화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영입한다. 구단주인 KCC 정몽익 대표이사는 물론이고 본사에서 농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각별해 선수단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KCC의 통 큰 투자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관통했다. KCC는 23일 FA 최대어 이정현(30)과 역대 최고액인 9억2000만원(연봉 8억2800만원+인센티브 9200만원)에 계약했다. 동부도 보수총액 9억1200만원을 제시했지만, 이정현은 KCC를 택했다.

2014년에도 KCC는 대형 FA 영입에 성공한 바 있다. KCC는 FA 가드 김태술(33·현 삼성)을 사인&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당시 KCC는 김태술에게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6억2000만원(연봉 5억원+인센티브 1억2000만원)을 안겼는데, 당시 김태술의 원 소속구단인 KGC에 강병현(32)을 내주는 출혈까지 기꺼이 감수했다.

KCC 시절 김태술. 사진제공|KBL


KCC는 선수들이 선호하는 구단들 중 하나다. 2012년 ‘귀화선수는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할 수 없다’는 KBL의 방침에 따라 KCC를 떠나야 했던 전태풍(37)은 2015년 다시 FA 자격을 얻자 주저 없이 KCC로 복귀했다.

KCC 전태풍. 스포츠동아DB


선수들 사이에서 KCC는 ‘선수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연봉은 둘째 치고 선수들의 평소 생활과 은퇴 이후 삶까지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KCC는 일정기간 구단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 모범적으로 현역생활을 마친 선수들을 본사 직원으로 채용해 은퇴 후 진로까지 보장해준다. 은퇴 후 KCC에서 샐러리맨으로 성공한 농구인들도 적지 않다.

KCC 출신의 한 농구인은 “KCC가 영입에 나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이정현이 타 구단의 영입의향서 제출과 상관없이 KCC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FA 금액 외의 여러 가지 이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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