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7|스포츠동아 선정 국내스포츠 10대 뉴스

입력 2017-1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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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타슈켄트에서 치러진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0-0으로 비겨 통산 10회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한 태극전사들이 이를 자축하는 현수막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7년 정유년은 다가올 ‘스포츠의 해’ 2018년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차례로 이어질 2018년을 위해 스포츠스타들은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영광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숨 가쁘게 돌아간 2017년. 환희와 감동을 선사한 2017년 국내스포츠 10대 뉴스를 되돌아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축구대표팀 경기력·히딩크 복귀 논란…E-1 챔피언십 우승 기사회생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의 대업을 이뤄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이후 물러난 뒤 신태용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A조 2위를 확정짓고 기쁨을 누렸다. 1986멕시코월드컵부터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본선에 오른 한국축구. 역경의 순간도 많았다. 러시아행 확정 직후 불거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복귀 논란으로 3개월 가까이 허송세월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12월 일본에서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에 4-1로 대승하고 역전우승을 거머쥐면서 해피엔딩을 했다. 한국축구는 이제 모든 초점을 러시아에 맞추고 새해 담금질에 들어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충북 진천에서 ‘국가대표선수촌‘ 개촌식을 개최했다. 진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아듀! 태릉…진천선수촌 시대 개막

한국체육의 요람 태릉선수촌이 52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무대에서 퇴장했다. 1966년 개장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각종 세계선수권 등을 뒷받침한 태릉선수촌은 주변 문화재 보존이라는 명목 아래 철거의 운명을 맞았다. 요람을 잃은 한국체육은 진천선수촌 시대를 맞이했다. 총공사비 5130억원, 대지규모 140만5797m²(42만5254평)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진천선수촌은 8년여의 공사기간 끝에 9월 27일 개촌식(사진)을 열고 새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제 가슴팍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이곳에서 한국체육의 새로운 미래를 그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평창동계올림픽…한반도 밝히는 성화

찬란하게 빛나는 올림픽 성화(사진)가 30년 만에 다시 한국을 비췄다. 10월 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는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1988서울올림픽 이후 정확히 30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횃불. 이는 곧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성화는 7500명이 2018km를 이어달리며 전국을 환하게 비춘 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2월 9일 올림픽 플라자에 도착해 평창의 서막을 알린다.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준비도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국영. 사진제공|대한육상연맹



# 100m ‘10초07’ 김국영, 단거리 새 역사

한국 단거리육상의 1인자 김국영(26)이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6월 27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을 주파했다. 한국선수 최초로 10초1대의 벽을 넘은 김국영은 이미 한국신기록을 5차례나 갈아 치운 ‘총알탄 사나이’다. 31년 넘게 묵은 10초34를 2010년 10초31로 넘어선 뒤 7년간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기록을 단축했다. 6월 25일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13으로 4번째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이틀 뒤 10초07을 작성해 새 역사를 장식했다.

정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정현,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제패

이형택 이후 낭보가 끊기던 한국테니스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정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정상에 올랐다는 승전보였다. 정현은 11월 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생애 첫 투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사진). 한국선수가 ATP 투어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일은 2003년 1월 이형택의 시드니 인터내셔널 우승 이후 14년 10개월만이었다. 정현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금메달,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단식 금메달을 거머줬다.

이정은6. 스포츠동아DB



# 이정은6, 전무후무한 KLPGA 6관왕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박성현(24)의 해였다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이정은6(21)의 독무대였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정은6은 이번 시즌 전무후무한 활약으로 국내 골프무대를 평정했다. 4월 롯데렌터카 오픈, 7월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사진)까지 무려 4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KLPGA의 새 신데렐라가 됐다. 대상, 다승왕, 상금왕, 평균타수상, 인기상, 베스트 플레이어를 모두 휩쓸고 KLPGA 최초의 6관왕이 됐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KIA가 7-6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후 김기태 감독과 김주찬이 우승트로피를 받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축구·야구 V…9년만에 찾아온 ‘호남의 봄’

호남을 연고로 하는 스포츠팬들에게 2009년은 가슴 설레는 순간으로 남아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프로야구 KIA(사진)와 전주를 상징하는 전북 현대가 동시에 우승을 거둔 때였기 때문이다. 영원할 것만 같던 ‘호남의 봄’은 다시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9년이 흐른 뒤 맞은 2017년. 마침내 두 구단이 나란히 정상을 밟으며 호남 팬들은 환희를 만끽할 수 있었다. KIA는 두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를 제패한 뒤 한국시리즈마저 집어삼켰다. 전북 현대 역시 압도적인 전력으로 K리그 클래식 정상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삼성이 넥센에 10-9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은퇴식을 치른 이승엽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국민타자’ 이승엽 현역 은퇴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이승엽(41·사진)이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10월 3일 은퇴경기로 치른 대구 넥센전에서 팬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기록으로도 인성으로도 어느 하나 빠지는 곳이 없는 ‘국민타자’였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한 뒤 호쾌한 홈런포를 앞세워 KBO리그 판도를 뒤바꿔놓는 선수로 성장했다. 2003년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이었던 56홈런을 때려내고 아시아 대표타자로 우뚝 섰다. 이후 일본과 한국에서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켰고, 국제무대에서도 중심을 맡아 한국야구의 부흥을 이끌었다.

故 김운용 IOC 전 부위원장. 사진제공|국기원



# ‘거목’ 김운용 IOC 전 부위원장 별세

한국체육의 대부로 군림했던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타계(사진)했다. 10월 3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노환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향년 86세. 그는 한국체육의 거목으로 불릴 만큼 발전과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198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장, IOC 부위원장을 거치며 19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에 힘을 보탰다. 대한태권도협회장, 국기원장,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등을 역임하며 태권도가 2000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기여했다.

스포츠동아DB



# KBO 심판-구단 관계자 간 금전거래 파문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본선 탈락의 아픔을 겪은 한국야구가 KBO리그 관계자들의 금전거래 파문으로 다시 한 번 홍역을 치렀다. 발단은 심판원과 구단 임직원 사이의 금전거래였다. 2013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산의 고위 관계자가 A심판(사진)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KIA, 넥센, 삼성 구단에서도 같은 사건이 있었다고 알려져 파문이 거세졌다. 결국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가 옷을 벗고, A심판이 검찰에 출두하는 등 후폭풍이 KBO를 흔들었다.

스포츠동아 스포츠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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