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만 5개 학교” kt 김광림 코치의 바쁜 겨울

입력 2016-12-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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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로 이적한 김광림 코치.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NC에서 kt로 팀을 옮긴 김광림 타격코치가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김 코치는 비활동기간인 12월과 2월 1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인 1월까지 두 달간 학교를 돌며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 코치가 재능기부를 시작한 건 2014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지인의 부탁을 받아 한 대학선수를 지도하기 위해 덕수중학교에 갔다가 야구부를 발견하고 인연도 없는 곳에서 닷새간 무료 인스트럭터로 활동(?)했다. 김 코치는 “처음에는 간단하게 가르쳐주려다가 일이 커졌다. 아이들 폼을 잡아주는 데만 4~5일이 걸렸다”며 웃은 적이 있다. 그만큼 성심성의껏 지도를 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올해는 학교수를 늘렸다. 스카우트팀과 연계해 5곳을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김 코치는 “재능 기부는 꾸준히 하려 한다”며 “올해는 ‘겨울방학’이 길어서 여러 곳을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카우트팀장에게 말을 해서 여러 곳의 학교와 연계해 애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코치는 볼티모어 김현수를 비롯해 NC 나성범 손시헌 이종욱 등 여러 명을 지도한 ‘타격선생’이다. 김 코치의 손을 거친 이들은 팀의 주전선수로 성장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그는 선수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 원포인트레슨을 하기로 유명하다. 물론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나 있지만 효과가 확실히 있어 그를 따르는 선수들이 많다. 천상 지도자다. 항상 선수들을 보면서 성장해가는 기쁨을 말하곤 한다. 그 ‘코치본능’은 스토브리그에서도 숨길 수 없었다. 어떠한 대가도 없이 아마추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 기쁨을 찾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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