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의 외국인리포트] 한화 비야누에바, 구위 대신 제구로 승부

입력 2017-03-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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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 외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14일 LG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첫 실전등판에서 빼어난 제구력을 뽐내며 3이닝 2안타 3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가 마침내 국내 팬들 앞에 섰다. 비야누에바는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인 LG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3삼진 1실점으로 무난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 한화와 총액 15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완투수다. 2006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실력자로, 메이저리그 통산 476경기(선발 76경기)에 등판해 51승55패, 방어율 4.31을 기록했다. 계약이 늦어져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는 등판하지 못했고, 이날 시범경기에 처음 실전 마운드에 섰다.

한화 비야누에바.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구위는 압도적이지 않지만 제구력은 굿

직구 구속은 14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최고구속도 143㎞였다. 무브먼트도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를 포함해 첫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시즌에 들어가더라도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는 아닌 것 같다. 구위만 놓고 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졌는데 준수해 보인다. 하지만 결정구로 사용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앞으로 얼마나 좋아질지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공을 놓는 각도는 전 LG 루카스 하렐을 연상시키는데, 제구가 아주 좋아 보인다. 특히 우타자의 바깥쪽과 좌타자의 바깥쪽 낮은 쪽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제구가 좋은 유형의 투수라는 점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발을 들고 놓는 지점이 몸에 잘 배어있어 안정적이다. 포수가 요구하는 반대 코스로 가는 공도 없었다. 3이닝 동안 볼넷이 1개도 없었다. 미국에서의 지표(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 2.91개, 9이닝당 탈삼진 7.8개)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첫 등판에서 증명했다.

한화 비야누에바.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경기운영 능력은 합격, 구종 노출 가능성 체크

1회 시작하자마자 위기를 맞으면서 1실점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회복과정이 눈길을 모았다. 2회부터 바로 3연속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쳤고, 3회에도 삼자범퇴 처리했다. 특히 2회 유강남 타석 때 볼카운트 3B-0S로 몰렸지만 스트라이크를 잡아나가는 과정이 좋았다. 아시아야구는 처음일 텐데 빨리 파악해 나갔고, 큰 이질감 없이 첫 등판을 마쳤다. 이런 점에서 보면 경기운영 능력이 기본적으로 있는 투수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아직 완벽해진 모습은 아니겠지만, 타자에게 구종이 노출될 수 있는 투구폼처럼 보인다. 투구이닝이 길지 않아 견제나 슬라이드스텝 등은 다음 등판에서 좀 더 체크해 봐야할 것 같다.

첫 등판의 대체적인 인상은 역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기보다는 스트라이크존 좌우 낮은 코스를 잘 활용하는 제구와 투구템포, 경기운영 능력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영리한 투수로 판단된다.



●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생년월일=1983년 11월 28일(도미니카공화국 출생)

▲키·몸무게=187.9cm·95.7kg(우투우타)

▲미국프로야구 입단=2006년 밀워키

▲메이저리그 통산성적=11시즌 476경기(76경기 선발) 51승55패 방어율 4.31

▲마이너리그 통산성적=8시즌 117경기(78경기 선발) 35승24패 방어율 3.26

▲2017시즌 계약 총액=150만 달러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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