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어] 배영수, 한화 토종 에이스를 향해 던진다

입력 2017-03-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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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배영수가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그는 이날 4이닝 2안타 4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가 지난 2년간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장 큰 배경은 마운드 붕괴였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투수 운용은 큰 논란을 일으켰는데, 선발전력 대신 불펜에 과하게 의존하는 시스템이 문제였다.

김 감독은 SK시절 김광현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했기 때문에 지금 같은 비판을 받지 않았다. 한화의 올 시즌 운명 역시 선발진에게 많은 것이 달려있다.

180만 달러를 투자한 알렉시 오간도와 150만 달러를 쓴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까지 두 명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KBO리그 적응이 가장 큰 관건이다. 그러나 선발투수는 2명만으로는 시즌의 절반도 책임지지 못한다. 토종 선발 3명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불펜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한화의 토종 에이스 후보는 이태양(27)이다. 그러나 시범경기 기간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2경기에 등판해 방어율이 15.95에 이른다. 7.1이닝 동안 안타를 18개, 홈런은 3방을 맞았다.

한화 배영수. 스포츠동아DB


대신 통산 128승 투수 배영수(36)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만 본다면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보다도 좋은 모습이다. 배영수는 16일 넥센전에서 4이닝 2안타 1실점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볼넷 없이 삼진 2개를 잡았다.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는 더 빼어났다. 배영수는 4이닝 동안 볼넷 없이 단 2안타만을 허용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10km이상 느린 140km였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정교한 투구로 삼진 4개를 잡았다. 슬라이더와 함께 포크볼을 활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배영수는 부상과 재활로 2016시즌 1군에 단 한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겨우내 부활을 위해 성실히 훈련을 마쳤고 관록이 절로 느껴지는 투구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배영수는 경기 후 “지난 경기에서 셋 포지션 동작이 좋지 않아서 보완을 했는데, 그 부분이 좋은 결과를 가져 온 것 같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공을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던지는데 주력했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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