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카우트 변신 브렛 필 “소맥과 부대찌개가 그리웠다”

입력 2017-05-16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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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외국인스카우트로 복귀한 브렛 필(가운데)이 16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소맥과 부대찌개가 그리웠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활약하던 외국인선수 브렛 필(33)이 다시 광주를 찾았다. 최근 KIA와 미주 지역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업무를 맡기로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롯데에서 뛰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사도스키와 같은 케이스다.

필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활약하면서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올리는 등 통산 타율 0.316(1397타수 442안타)에 61홈런, 253타점을 올리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임팩트가 다소 부족한 데다 KIA 팀 사정상 지난 시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미국으로 건너간 필은 초청선수로 디트로이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지 못하자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택했다. 그리고는 이번에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업무를 맡아 달라”는 KIA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아 KIA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필은 취재진을 만나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업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일해보지 않아 뭐라 말하기는 이르지만, 다시 KIA 가족의 일원이 됐다는 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많이 그리웠다”면서 마치 한국 선수가 오랫동안 미국생활을 하다 향수병에 걸린 것처럼 그 이유를 줄줄이 읊조렸다. 그는 “KIA 선수들과 같이 이동하고 야구한 것도 그리웠고, 응원하고 노래하는 팬들의 문화와 환경도 그리웠다. 미국도 선수단이 함께 이동하고 야구하지만 개인적인 성향들이 강하다. 아시다시피 난 여기서 아기를 2명 낳았다”면서 “소맥과 부대찌개가 그리웠다. 한국의 라면을 먹고 싶어 인터넷을 통해 구매를 했다. 몇 달 먹으려고 60개 정도 주문을 했다”고 소개해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미국으로 돌아가 LA와 샌디에이고 중간 지역에 살고 있는 필은 앞으로 일주일쯤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그는 “여기 있는 동안 경기도 보고, 선수들도 만나고, 식사도 같이 할 것이다. 내가 살던 아파트 주민들도 만나야겠다”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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