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의 투혼 “하루만 쉬고 나갈 겁니다”

입력 2017-05-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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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이 24일 잠실 LG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민병헌은 아무래도 경기를 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민병헌은 23일 우천 노게임 선언된 잠실 LG전 1회초 상대선발 헨리 소사의 강속구에 왼쪽 팔을 강타 당했다. 간단한 조치를 받고 1루로 출루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다음날 만난 그의 왼쪽 팔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괜찮다”며 웃어 보였지만, 팔 전체에 멍 자국이 선명해 그날의 고통을 대신 말해주는 듯 했다.

민병헌은 사실 18일 잠실 NC전 4회말 강장산에게 왼팔을 맞은 바 있었다. 그때 이미 팔꿈치 쪽에 멍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같은 부위에 공을 또 다시 맞으면서 통증이 배가됐다. 멍도 팔 전체로 퍼지게 됐다. 결국 이날 가벼운 러닝훈련만 하고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한 번 맞은 상태였는데 또 다시 맞았더니 좀더 아픈 것 같다”며 얼굴을 찡그리고는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쉬게 됐다”고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두산 입장에서는 민병헌의 공백이 크다. 그는 24일까지 42경기에 나가 타율 0.337, 6홈런, 24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팀의 리드오프를 맡아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3경기에서는 매 게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몸에 맞는 볼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민병헌은 “그래도 내일(25일)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아침에 나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통증만 줄어들면 팀을 위해 방망이를 다시 잡겠다는 의지였다. 어느새 프로 11년차가 된 베테랑 선수지만 늘 경기 출전에 목 말라있고, 야구를 좀더 잘 하고 싶어 매일 고민하는 그다운 투혼이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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