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뜨거운 감자’ 정대현과 박종윤의 거취 어찌될까

입력 2017-11-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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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대현-박종윤(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는 정대현(39)과 박종윤(35)을 계속 품고 갈 수 있을까?

한 때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잠수함투수 정대현은 2017시즌 롯데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그의 올해 연봉은 1억2000만원이었다. 2015년 롯데와의 프리에이전트(FA) 4년 계약이 끝났다. FA 재취득 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2016시즌 이후 2년 연속 연봉이 깎였음에도 계속 롯데에 몸담고 있지만 효용이 제로에 가깝다.

롯데에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되는 1루수 박종윤도 별 차이가 없다. 2017시즌 1군의 부름을 끝내 받지 못했다. 박종윤의 올 해 연봉은 9100만원이었다.

필수전력으로 취급되는 선수에게는 100억 원 이상을 써도 못 잡아서 안달이다. 그러나 쓰임새가 다했다고 판단하면 로스터에 두는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 어쩔 수 없는 프로의 세계다. 정대현, 박종윤으로선 인생무상을 느낄 법하다. 그러나 이제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다.

두 선수의 거취에 대해 롯데 내부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 관계자는 “22일로 예정된 2차 드래프트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이후에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은 2차 드래프트에 내보내지 않을 40인 보호선수 리스트를 12일 KBO에 제출했다. 이 내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냉정히 보자면 두 선수가 40인 보호선수 리스트에 들어갈 확률은 희박하다.

KBO 구단들은 11월 30일까지 보류선수 명단도 작성해야 한다. 여기에도 들어가지 못하면 방출, 혹은 은퇴가 기다리고 있다. 롯데에서 은퇴를 권유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언가를 보여주고 끝내기를 하고 싶은 것이 선수의 심정이다. 그러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세상일이다. 이들이 지난날 KBO리그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뚜렷했기에 현실은 더 냉혹하게 다가온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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