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신한은행 240억원으로 본 KBO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

입력 2018-01-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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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O

KBO리그의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 신한은행이 3년간 총액 240억원을 후원한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리그 스폰서 계약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양측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치렀으며, 새 시즌 KBO리그의 공식 명칭인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와 공식 엠블럼도 공개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및 올스타전을 아우르는 KBO리그의 공식 타이틀 사용권을 보유하며, KBO리그 및 신한은행 이용객을 대상으로 10개 구단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조인식에 참석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KBO리그가 1000만 관중을 넘어 더 많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스포츠가 될 수 있기를 신한은행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 20년 만에 두 배 넘게 성장한 후원액

프로야구의 첫 타이틀 스폰서 계약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로선 생소한 개념이었다. 2000년 한 해 30억원(이하 추정치)을 후원한 삼성증권은 효과를 인정해 다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계약을 이어갔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삼성전자가 타이틀 스폰서(연간 45억원)로 나섰다. 소폭이나마 증가하던 후원액은 2008년 가을 촉발된 세계적 금융위기의 여파로 CJ인터넷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2009~2010년에는 연간 35억~40억원 규모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금융위기가 진정세로 접어들고, KBO리그가 사상 처음 600만 관중을 돌파한 2011년을 기점으로 후원액은 다시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 2011년 롯데카드가 50억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야쿠르트(팔도)가 연간 66억원에 KBO리그의 후원자로 나섰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자동차 타이어 유통기업인 타이어뱅크가 연간 70억원 규모로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대기업 중심이던 국내 프로스포츠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 뒤를 이어 이번에는 국내 굴지의 금융기업인 신한은행이 연평균 80억원 규모로 새롭게 타이틀 스폰서 권리를 따냈다.

스포츠동아DB



● 관중 1000만-후원액 100억 시대 맞을까?

페넌트레이스를 기준으로 2017시즌 KBO리그의 총 관중은 840만688명이었다.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2년 연속 800만 관중이다. 2013년 NC, 2015년 kt가 차례로 KBO리그(1군)에 합류하면서 10구단 체제가 형성된 덕분에 경기수가 늘면서 관중 규모 역시 훌쩍 성장했다. 이달 3일 취임한 KBO 정운찬 총재는 자신의 3년 임기 안에 1000만 관중 돌파를 공약했다. 신한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기간과 일치한다.

정 총재의 야심 찬 청사진대로 2020년까지 900만명을 넘어 1000만명까지 관중이 불어난다면 다음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도 순풍이 불 수 있다. 관중 1000만명-타이틀 스폰서 계약액 100억원은 정 총재가 공언한 프로야구의 산업화를 상징하는 진정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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