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욕심 줄여라” 넥센, 로저스 투구수 관리 결정한 배경

입력 2018-03-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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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로저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2018시즌 넥센 에이스는 에스밀 로저스(33)다. 강력한 구위와 낙폭이 큰 변화구, 이닝이터 본능, 위기관리 능력까지 에이스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모두 갖췄다. 넥센이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몸값인 150만 달러를 들여 로저스를 데려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에이스가 중심을 잡아주면 선발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넥센은 이미 내부적으로 로저스와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신재영의 1~4선발을 확정한 상태다.

로저스는 기본적으로 욕심이 많은 선수다. 한화에 몸담았던 2015~2016시즌에도 자신이 이닝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곤 했다. 2015시즌 한화에서 10경기(75.2이닝)만에 무려 1130구(경기당 113구)를 던진 것도 그래서다. 평소에는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마운드 위에선 무척 진지하다. 집중력도 엄청나다. 이는 동료들이 집중력을 끌어올리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2018시즌에는 로저스가 지나치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않을 듯하다. 넥센 구단 자체적으로 로저스의 투구수를 관리하겠다고 선언해서다. 2016시즌 중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복귀한 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은 터라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로저스가 수술 후 통증에 따른 문제는 없다”면서도 “분명히 투구수 관리는 필요할 것이다. 아직 특정 수치를 정하진 않았지만, 본인과 상의해서 경기당 투구수를 일정 수준으로 조정할 것이다. 이닝 욕심을 내지 못하도록 하는 측면도 있다. 어느 정도는 관리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시즌 개막전인 24일 고척 한화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이에 맞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에 투심패스트볼(투심)까지 시험하며 ‘팔색조’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장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구속이 점점 오르고 있다. 정규시즌에는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로저스도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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