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대구·부천 무승부…더 치열해진 승격전쟁

입력 2016-10-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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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승점 64점 동률…대구 다득점 우위
챌린지 1위 안산 재창단…승격 제외
대구·부천 무승부로 4∼5까지 희망


지난해 이맘때였다. 2013시즌을 마치고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떨어진 대구FC는 강등 2시즌 만에 클래식(1부리그) 복귀에 성공하는 듯했다. 운명의 키도 자신들이 쥐고 있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3경기를 남긴 가운데 18승11무8패(승점 65)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남은 3경기 중 첫 판에서 강원FC에 2-3으로 패했지만, 여전히 승점 3만 더하면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끝내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약체 충주험멜에 이어 부천FC와도 1-1로 비겼다. 상주상무와 승점 67로 동률이 됐고, 득실차에서 밀려 우승을 내줬다.

다 잡은 토끼를 놓친 대구가 치른 대가는 혹독했다. 정규리그 막바지 하향곡선을 그린 대구는 서울 이랜드FC를 꺾고 챌린지 플레이오프(PO)에 오른 수원FC에 안방에서 1-2로 무너졌다. 그렇게 상주와 수원FC가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됐기에 대구의 상처는 훨씬 깊어졌다.

공교롭게 올 시즌 상황도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부천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홈경기를 앞두고 대구는 37경기에서 승점 63을 따내 안산무궁화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대구는 부천과 승점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앞섰다. ‘군팀’ 안산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올 시즌 챌린지 우승을 차지해도 승격할 수 없다. 결국 나머지 팀들 가운데 최상위가 클래식으로 직행한다.

그런데 최근 대구의 흐름은 영 신통치 않았다. 9경기 무패행진을 벌이다 앞선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대구 조광래 사장이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흐름을 놓치면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한 이유다.

부천은 예상대로 까다로웠다. 부천은 올 시즌 FA컵 4강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클래식의 절대강자 전북현대에 가장 먼저 패배를 안긴 팀도 부천이다. ‘선수비-후역습’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알렉스-에델을 전방에 내세운 대구는 주도권을 잡고 부천을 공략했으나 찬스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결국 득점없이 비기고 말았다.

같은 시각 4위 강원은 5위 부산 아이파크에 1-2로 무너졌다. 6위 서울 이랜드는 충주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는 대구에 희소식이면서도 나쁜 소식이었다. 강원은 승점 62를 유지했으나, 부산은 승점 61이 됐다. 서울 이랜드는 승점 58이 됐다. 격차는 벌어졌을지언정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2경기는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어렵사리 2위를 지킨 대구는 경남FC(원정)∼대전 시티즌(홈), 부천은 부산(원정)∼고양 자이크로FC(홈)와 잇달아 만난다. 강원은 안산(원정)∼경남(홈), 부산은 부천∼서울 이랜드(이상 원정)와 격돌한다. 챌린지의 승격 경쟁은 남은 2경기까지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이 됐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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