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이유현·‘멀티맨’ 김승우, 무실점 수비 한번 더!

입력 2017-05-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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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이유현-김승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 기니전 수비 콤비,아르헨도 잡는다

이유현 탄탄한 블로킹, 상대 선수들 차단
“어떤 역할이더라도 무실점이 기본” 투지
김승우 위치따라 전술 변화…팀 핵심자원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개막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공식 개막전)에서 3-0 대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한 잉글랜드와 공동 선두에 오른 한국은 23일 아르헨티나(1패)와 격돌한다.

양국 모두 강한 승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은 승점 3을 추가하면 사실상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고, 아르헨티나는 또 한 번 패배를 추가하면 최악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각각의 상황은 다르더라도 목표는 같다.

다가올 2차전의 핵심은 수비라인이다. 기니전에서 쓰리톱에 가까운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한 U-20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무실점’를 노린다. 골을 내줘도 가급적 적은 실점으로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골 득실 +3의 넉넉한 찬스를 허투로 날릴 수 없다. 윙 포워드 콤비 백승호-이승우(이상 FC바르셀로나)를 필두로 조영욱(고려대)이 원 톱을 이루는 등 아르헨티나전에서도 기존 틀이 유지될 전망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유현(전남 드래곤즈)이 특히 시선을 끈다. 기니전을 앞두고 당초 왼쪽 풀백 우찬양(포항 스틸러스)과 윤종규(FC서울)가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였다. 올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부터 3월 ‘아디다스 4개국 축구대회’까지 주요 실전 시리즈 때마다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는 ‘우찬양-윤종규’였기 때문이다. 이유현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붙박이’로 보기 어려웠다. 더욱이 ‘4개국 축구대회’ 직전의 발목 부상도 걸림돌이었다.

그런데 벤치의 판단은 달랐다. 이유현에게 대회 개막을 앞둔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비공개 연습경기를 맡긴 뒤 기니전을 책임지도록 했고, 이유현은 벤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100% 수행했다. 기니의 장점은 측면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유현은 기니의 날카로운 사이드 돌파를 통제했다. 179cm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 떡 벌어진 어깨로 상대를 확실하게 차단했다. 탄탄한 블로킹과 적극적인 태클은 개인기를 내세운 기니에게 큰 위협을 안겼다. 파이터 기질과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몸만들기가 진짜 무대에서 빛을 발한 셈이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이다. 이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목표한 유럽 진출의 서막을 열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 이제 출발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먼저 희생하겠다”는게 그의 말이다.

전형적인 ‘멀티 플레이어’ 김승우(연세대)도 주목해야 한다. 포백과 쓰리백을 혼용하는 U-20 대표팀의 가장 핵심적인 자원이다. 특정 수비라인을 설정하되, 경기 도중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는 ‘U-20 신태용호’에서 김승우의 위치에 따라 팀 전체의 틀이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후방에 깊이 내려서면 쓰리백이 되고, 전진하면 포백이 유지된다. 대회 개막 이전까지 U-20 대표팀 5경기(1골) 출전에 머물렀으나 빠르게 성장하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급부상했다. 기니전에서 후반 30분 교체투입돼 1차 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김승우의 투입과 함께 쓰리백으로 전환할 경우, 측면 날개로 나설 이유현의 역할도 새로워진다. 공격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이유현은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프리킥 등 찬스도 열고 싶다.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또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역량을 쏟겠다. 물론 ‘무실점 경기’가 기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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