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신태용호의 3단계 마스터플랜 ① 새 얼굴 발굴 ② 베테랑 중용 ③ 상대국 분석

입력 2017-07-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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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란·우즈벡 상대 맞춤형 선발 가능성
신태용 감독 “이번 주부터 상대국 체크”


한국축구는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불안한 행보로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이 몹시 위태로워졌다.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과의 홈 9차전,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10차전에서 자칫 한 번이라도 삐끗한다면 굉장히 불편하고 괴로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10·11월까지 계속될 플레이오프(PO) 여정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축구대표팀 신태용(47)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선임 직후부터 K리그 현장을 부지런히 누벼온 그는 7월 17일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갖고 그간 꾸준한 점검을 통해 얻은 다양한 정보들을 취합했다. 8월 21일 조기 소집을 희망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K리거를 ‘신태용호 1기’에 승선시킬 것이란 축구계의 기대도 크다. 운명의 2연전을 위한 신 감독의 준비는 크게 3가지로 살필 수 있다.

먼저 뉴 페이스 발굴이다.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전북현대전을 관전한 뒤 “대표팀의 큰 구성은 (머릿속으로) 거의 그려졌다. 지금은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기 위해 계속 현장을 방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깜짝 승조원, 새로운 신데렐라 탄생을 조심스레 기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다만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대응할 수 있는 상대적인 실력도 체크하고 있다.”

결국 ‘맞춤형’ 선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여기에 베테랑의 중용 여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A매치 기록, 나이의 많고 적음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자신을 버리고, 팀을 위해 언제든 헌신할 수 있는 열정과 희생이 최우선 조건이다. 최근 K리그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30대 베테랑들이 “태극마크의 희망이 다시 생겼다”고 기뻐하는 데는 전부 이유가 있다.

신 감독은 “대표팀은 언제나 들어가고 싶은 자리다. 베테랑들이 열정을 다시 갖는 것도, 희망을 부풀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미 신 감독이 ‘뽑을 수 있다’고 지목한 전북의 간판 골게터 이동국(38)도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의 문이 열렸다. 모두가 국가대표의 꿈을 갖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전력분석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지금까지는 대표팀 내부를 점검하고 상황을 두루 살피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상대국들의 꾸준한 정보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신 감독은 “당장 이번 주부터 상대 체크가 시작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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