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못잡는 이청용…이적이냐, K리그 복귀냐?

입력 2018-0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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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FA컵 64강전 브라이턴 원정에서도 출전이 불발된 이청용은 부활을 위해서 어떻게든 팀을 옮겨야하는 입장이다. 과연 이청용은 올 여름 전까지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 잔류 희망하지만 영입 관심 보이는 팀 없어
올 여름 계약 끝…K리그행 땐 서울과 우선 협상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30)은 9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 팔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64강전 브라이턴과의 원정경기 출전선수명단(18명)에 포함됐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1-2로 패해 대회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들어 이청용은 출전선수명단에 자주 포함되지만 여전히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 컵대회 3경기 출전이 전부다.

최근 영국을 방문해 이청용을 만나고 돌아온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이)청용이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겠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청용의 이적설이 뒤를 이었다. K리그 복귀설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청용은 유럽프로축구 무대에 잔류하는 쪽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이적할 팀을 알아보고 있다. 일단 K리그 복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적시장에 밝은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청용은 올해 여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계약기간이 끝난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최소한의 이적료라도 챙기려면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이청용의 이적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청용의 이적 관련된 뉴스는 유럽 현지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2∼3시즌 간 출전기록이 많지 않은 이청용의 영입에 적극성을 보이는 팀이 아직은 없는 모양이다.

이청용의 현재 상황은 이전 아스널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박주영(FC서울)과 흡사해 보인다. 박주영은 아스널 시절 출전기회가 없어 고생하다 결국 프로에 데뷔했던 서울로 컴백했다. 당시 서울 사령탑이었던 최용수 감독이 2년에 걸쳐 박주영에게 컴백을 권유한 끝에 이적이 성사됐다.

박주영도 당초에는 서울 복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진 않았다.

FC서울 시절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올해로 이청용의 나이는 만으로 30살이다. 유럽 내에서 베테랑선수가 설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은 현실에서 이청용이 자신을 원하는 유럽 내 다른 클럽으로의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유럽 내에서 클럽을 찾지 못하고 K리그로 돌아온다면 서울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서울은 2009년 볼턴 원더러스로 이청용을 이적시킬 때 K리그 복귀 시 우선협상권을 갖는 단서조항을 포함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이청용이 돌아오겠다는 의사만 보인다면 협상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편 영국의 한 언론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풀럼이 영입을 고려해볼 만한 공격수 5명에 이청용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이 언론은 이청용이 풀럼의 연고지 런던에 머물고 있고,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라고 평가했다. 구단의 관심이 아닌 언론의 제언 정도의 기사였다. 실제로 풀럼이 이청용 영입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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