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 “내가 고집한 ‘헤븐’…이젠 날마다 헤븐”

입력 2012-04-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뛰어난 가창력으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에일리. 그는 노래는 물론 댄스와 연기에서도 인정받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YMC엔터테인먼트

■ 가요계 대형신인 ‘리틀 비욘세’ 에일리

데뷔곡 아니었던 ‘헤븐’ 내가 우겨서 빛봐
처음엔 부담…큰 사랑 받고나니 기쁨 두배

‘불후2’ 밴드공연 소원풀이…가요계 배워
난 욕심쟁이! 연기·걸그룹 다 해보고 싶어


“얼마 전 엠블랙의 지오 선배가 조카 돌이라고 축하메시지를 해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그래서 ‘조카가 돌[石]인가, 머리가 좀 이상한가’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왜 축하 메시지를 해달라고 하지? 이상하다 생각했었어요.”

1989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줄곧 생활한 에일리(본명 에이미 리·22)에게 아직은 서툰 우리말 실력 때문에 겪은 해프닝을 묻자 이런 일화를 소개했다.

그래서 그에게 “‘돌’은 생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 알려줬더니, “아, 그럼, 제 돌은 5월 30일이에요”라고 환하게 웃는다. 에일리는 R&B 솔 장르의 노래 ‘헤븐’으로 데뷔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무대 밖에서는 이렇게 유쾌하고 호기심 많은 아가씨다.

어딜 가든 늘 예쁘게 보이고 싶어할 신인이겠지만, 그는 인터뷰 장소에 화장기 없는 민낯에 수수한 옷차림으로 나타났다.

우리말이 조금 서툴다 보니 가끔 동문서답을 했지만 해맑은 웃음과 꾸밈없는 이야기는 사람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데뷔곡 ‘헤븐’은 빅뱅과 미쓰에이 등의 컴백 속에서도 음악사이트 멜론의 3월 월간차트에서 빅뱅의 ‘블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왜 제 음악을 좋아해주셨는지…. 원래 회사에서는 다른 곡을 데뷔곡으로 정했는데 제가 ‘헤븐’으로 하자고 우겼어요. 그래서 더 부담됐는데, 잘 돼서 기분이 좋네요.”


● 연기부터 걸그룹 활동까지 모두 하고 싶은 욕심쟁이

에일리는 2010년 가수가 되고 싶어 한국에 왔다. 평소 노래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받았지만 부족한 우리말 실력이 풀어야할 과제였다. 그래서 음반 준비를 하면서 한글 가사의 표현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현재 출연중인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는 그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소중한 기회의 공간이었다. 프로그램 출연 전까지 잘 몰랐던 가요들을 알게 됐고, 매주 새로운 노래를 연습하면서 한국어 노래의 다양한 표현력을 키우게 됐다.

“요즘엔 밴드에 빠져있어요. 비욘세의 라이브 밴드 사운드 같은 걸 해보고 싶었는데, ‘불후의 명곡’에서 소원풀이를 하고 있어요.”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시도를 좋아한다는 에일리는 세살 때부터 발레와 재즈댄스를 익혔고 중학교 때는 치어리더를 하는 등 여러 경험을 했다. 데뷔를 앞두고 드라마 ‘드림하이2’에 출연해 연기경험도 했다.

“제가 원래 호기심 소녀라,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미국에서 학교 다니며 뮤지컬도 여러 번 경험했는데, 드라마는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요즘에는 걸그룹 활동도 재미있겠단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하하.”

‘헤븐’으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에일리는 6월 초 다시 새 음반을 낼 예정이다.

데뷔 음반이 매우 잘 돼서 부담이 크지만 “욕심 부린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다”며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제게, 노래 잘한다는 칭찬을 해주시는데, 그 칭찬은 내 노래에서 뭘 느꼈다는 말인 거잖아요? 지금처럼 제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잘 느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할 때 에일리는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며 자신의 꿈을 말했다.

“미국에 있을 때 도미니카에 선교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거기 아이들이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제대로 못 다니는 걸 봤는데, 내가 만약 잘 된다면, 그 나라에 학교를 지어주고 싶어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