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청순요정의 ‘힐링’ 선물 “듣고 힘내세요”

입력 2013-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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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요정’ 콘셉트는 애교가 필요하지만 멤버들의 실제 성격은 모두 털털해 “무대를 위해서 열심히 애교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하영 은지 보미 나은 초롱 남주. 사진제공|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 1년 2개월만에 새 음반 들고 찾아온 여성그룹, 에이핑크

세 번째 미니앨범 ‘시크릿가든’ 발표
‘노노노’ 등 에너지 넘치는 5곡 수록
‘섹시’ 경쟁 속 순수한 이미지 고집
“정은지 연기·손나은 예능 활력소”

‘요정’들이 돌아왔다. 여성그룹 에이핑크가 작년 첫 정규앨범 ‘위 나네’ 이후 1년 2개월 만의 새 음반인 세 번째 미니앨범 ‘시크릿 가든’으로 활동에 나섰다.

2011년 4월 데뷔한 에이핑크는 “핑클 혹은 S.E.S의 재림”을 표방하며 청순한 이미지와 밝은 노래로 주목받아왔다. 새 음반마다 변화무쌍한 콘셉트를 보여주는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에이핑크는 ‘핑크 요정’이란 한 가지 콘셉트를 추구했다. 이번 앨범 역시 변화가 아닌 “청순과 순수함의 각인”을 통한 “에이핑크의 확립”과 “순수소녀 콘셉트의 완성형”을 보여준다. 이들이 준비한 음악 역시 ‘힐링 음악’을 표방하며 “삼촌 팬들의 눈과 귀를 정화해 주는 임무”에 충실하고자 했다.

“요즘은 힐링이 필요한 시대 아닌가. 그런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드리고 싶었다. 우리도 팬들에게 힘을 많이 얻었다. 이번엔 우리가 힐링을 주고자 했다. 1년 2개월 동안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현재 에이핑크는 가요계의 최근 흐름에서 많이 비켜서 있다. 3∼4개월마다 음반을 내는 상황에서 에이핑크는 1년 2개월 만에 음반을 냈고, 저마다 섹시 콘셉트를 추구하며 치열한 노출과 도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서 에이핑크는 때 묻지 않은 소녀 이미지에 주력하고 있다.

“여자에게 ‘섹시하다’는 말은 기분 좋은 칭찬이다. 섹시 콘셉트의 다른 걸그룹 무대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그러나 그런 퍼포먼스가 그분들의 색깔이듯, 우리도 우리만의 색깔과 멋지게 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 누구를 따라가기보다 저마다의 색깔을 지켜가는 게 좋다. 우리만의 길을 천천히 가기로 했다.”

에이핑크. 사진제공|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도 이제 멤버 대부분이 성인이 됐고, “아무 것도 모르는 소녀”가 아닌 “조금씩 뭔가를 알아가는 소녀”로 성장했다. 스스로도 “조금 뭔가를 알게 됐고, 심지어 힘까지 주는 소녀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도 무작정 시키는 대로 연습을 하기보다 “지금 흘리는 땀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각자의 부족함을 조금씩 채워가면서 “단단히 준비했다”고 한다. 2011년 대다수의 음악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에이핑크는 “항상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여러 면에서 어른스러워진 모습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를 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1년여 공백기에 정은지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고, 손나은은 현재 방송 중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샤이니 태민과 함께 가상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정은지가 ‘응답하라 1997’와 SBS 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거칠고 험한 대사를 소화하고, 손나은은 ‘결혼까지 한다’는 것이, 청순 콘셉트를 추구하는 에이핑크에 좋지 않은 영향도 미칠 법하지만, 이들은 “얻은 것이 많다”고 한다. 그룹 인지도가 상승했고,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한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큰 욕심은 없다. 물론 열심히 준비한 보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 만족한다.”

에이핑크가 ‘힐링송’으로 준비한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신사동호랭이가 작곡한 ‘노노노’. 소중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곡으로, 에이핑크의 순수함과 발랄함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 밖에도 프로듀싱팀 황금두현과 노는어린이의 ‘유 유’(U You), ‘러블리 데이’ 등 5곡이 담겨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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