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정치·인종 어느쪽으로 치우치지 않겠다”

입력 2015-08-0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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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수연(왼쪽)-이용관 집행위원장. 동아닷컴DB

BIFF집행위원장으로서 의지 피력

“검열과 정치상황에 개의치 않고 예술적인 영화를 상영해왔다. 앞으로도 변함없다.”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에 위촉된 배우 강수연은 “어떠한 검열이나 조치에 상관없이 한국 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 영화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인종이나 문화, 정치색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해 말 휩싸인 정치적 외압 논란과 올해 이어진 예산삭감 등의 혼란 속에서 강수연은 7월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1998년부터 집행위원을 맡아온 그는 20회를 맞는 올해부터 기존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공동 체제를 이룬다. 부산시와의 갈등은 현재 봉합 단계로 알려졌다.

“내 인생에 배우 이외의 일은 없었다고 믿었다”는 강수연은 “최근 영화제가 많이 힘들고, 내가 필요하다면 가장 힘들 때 힘을 보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나는 죽는 그 순간까지 배우를 할 사람이기에, 이번 일이 배우 인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외압 논란을 촉발했던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비슷한 성격의 작품이 출품된다면 상영작으로 결정하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국내만이 아니라 아시아 최대 영화제이고, 세계 영화인이 주목하고 있다. 1회부터 지켜온 마음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공동집행위원장 위촉은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여배우의 활약이란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강수연은 “한국영화가 사랑받는 지금, 여배우를 포함해 영화와 배우의 다양성은 더 필요하다”면서 “영화제에 여배우를 위한 섹션을 만드는 아이디어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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