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영화 제작보고회 ‘박경림 집중화’…왜?

입력 2015-11-18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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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경림이 영화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센스 그리고 ‘연예계 마당발’ 다운 친화력으로 영화 제작발표회 무대를 장악했다. 동아닷컴DB

지난달 ‘도리화가’ 등 무려 5편 진행
100억 대작 ‘대호’ ‘히말라야’도 맡아
“높은 이해력과 센스…따라갈 자 없다”

방송인 박경림이 한국영화 개봉 프로모션에 없어서는 안 될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예능프로그램과 라디오 진행에 주력해온 박경림의 활동 무대는 사실 영화와 관련이 없지만 흥미롭게도 그는 개봉을 앞둔 대부분의 한국영화가 거치는 ‘관문’으로 통한다. 보통 개봉을 한 달여 앞두고 이뤄지는 영화의 제작보고회 진행을 전담하다시피하고 있어서다.

10월에만 박경림이 제작보고회를 맡은 한국영화가 다섯편. ‘그놈이다’부터 ‘검은 사제들’, ‘도리화가’의 제작과정과 배우들의 각오가 처음 공개되는 자리에는 늘 그가 있었다. 이달에도 100억 대작 ‘대호’와 ‘히말라야’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올해 연말 극장가를 달굴 두 편의 블록버스터가 나란히 박경림의 소개로 처음 공개된 셈이다.

2∼3년 전만 해도 한국영화 제작보고회 진행은 개그맨부터 칼럼니스트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물이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박경림 집중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제작보고회를 기획하는 영화 마케팅 담당자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박경림의 강점은 ‘영화에 대한 높은 이해력’이다. 진행을 맡을 때마다 해당 영화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전달받아 철저하게 ‘예습’하고 마이크를 잡는다는 설명이다. ‘도리화가’ 홍보마케팅사 퍼스트룩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정확하고 세밀한 정보를 빠짐없이 숙지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질문으로 대화를 이끈다”며 “예능 감각과 센스 역시 탁월해 지금으로서는 대체할 사람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오랜 방송 경험이 바탕이 된 특유의 친화력, 배우들과 두루 어우러지는 친분도 박경림의 경쟁력이다. 최근 ‘대호’ 제작보고회 때 배우 최민식은 “진행자가 박경림이라는 얘길 듣고 왠지 1000만 관객 예상을 물어볼 것 같았다”고 운을 뗀 뒤 “1000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고 답을 내놔 화제를 모았다.

‘대호’의 제작 관계자는 “박경림은 배우의 재미있는 얘기를 이끌어내고, 참여한 취재진의 입장까지 배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박경림은 현재 MBC FM4U ‘2시의 데이트’를 통해서도 청취자와 가깝게 소통하는 친근한 매력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여성 관객을 상대로 하는 토크콘서트 ‘여자의 사생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를 찾는 영화가 많은 또 다른 이유 역시 이렇게 쌓은 실력이 밑바탕이 됐다. 그렇다면 박경림의 제작보고회 회당 개런티는 얼마나 될까.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400∼5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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